미국 살아나도..중국 흔들리면 '휘청' G2,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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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2-06 22:43본문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중국 성장률이 6% 초중반대에 그친다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연간 0.2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6일 한국은행 조사국 우신욱 과장과 정준우 조사역이 발표한 ‘G2의 디커플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 보고서를 보면 미국과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0년대 이후 미국과 중국은 비슷한 경기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2014년 이후부터는 중국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성장구조를 전환하면서 성장률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 반면, 미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세가 진행돼 7년 만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미국의 경기회복 및 금리인상, 중국의 성장둔화라는 두 가지 요인이 주요 15개국 성장률에 미칠 영향을 추정한 결과, 미국이 연율 1.6% 성장하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0.55% 높아지는 반면, 중국 성장률이 연율 2.5% 하락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0.89%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결과를 토대로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에 따라 미국이 향후 1~2년간 연간 2.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중국 성장률이 6.3%로 낮아질 경우 이는 세계경제성장률을 0.22%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중국 경제는 다양한 경로로 세계 각국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경기회복과 금리인상으로 미국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세계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미국은 전 세계 수입의 13%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수입국인 만큼 소비 주도로 성장이 이뤄질 경우 각국의 수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국채금리가 오르면 신흥국 등 순채무국의 상환부담이 높아지는 점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 주식시장에 유입됐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가하락 등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중국은 수출입 모두 세계교역의 10%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세계 각국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 경제가 자급률을 높이고, 내수 중심으로 성장구조를 전환할 경우 세계 교역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길 수 있다. 또 신규 투자가 줄어들면서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떨어질 경우 자원수출 신흥국의 성장세도 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부실자산이 늘어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경우 중국과 연관성이 높은 아시아권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 및 실물경기 위축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신욱 과장은 “이번 분석결과는 미중 경제가 동조성을 보이며 세계경제 성장세를 견인했던 금융위기 이전과 달리 향후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조기에 강화되기는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