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나 홀로 긴축…유럽·일본·중국과 반대 방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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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2-17 20:01본문
<美 금리인상> 나 홀로 긴축…유럽·일본·중국과 반대 방향(종합)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25%까지 내렸던 미국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제로금리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제로금리의 종료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신호탄이자 전 세계 자산 흐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긴축에도 당분간 전세계 주요 국가들의 초완화적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내년에도 환율전쟁 이슈는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역시 강달러는 자국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이 환율전쟁에 뛰어들 경우 적극적인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미국의 금리 인상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산출한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4% 올라 98포인트를 넘어섰다.
◇ 美 나 홀로 긴축정책…유럽·일본·중국 돈 푼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는 다른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 등 일부 신흥국이 화폐가치 하락을 막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였다는 점에서 미국과는 사정이 다르다.
미국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0~0.25%에서 0.25%~0.50%로 올렸다.
이는 미국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돼왔고, 인플레이션도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를 향해 오를 것으로 자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1월까지 미국의 올해 월평균 신규고용은 21만 명을 웃돈다. 실업률은 2009년 10월 10%에서 최근 5%까지 낮아졌다.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여전히 목표치인 2%보다 낮은 1.3%이지만, 임금 상승률이 빨라지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고용시장의 지속적 개선은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과 일본, 중국의 사정은 다르다.
유럽은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0.10%포인트 더 내리고 양적 완화 프로그램인 자산매입 시행 시한을 적어도 2017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당시 추가 완화책 규모는 시장의 기대보다 작았지만 방향은 기대와 다르지 않았다. ECB는 필요하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유럽의 추가 완화정책은 유로존의 물가가 여전히 디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ECB가 목표한 중기 물가 목표치인 '2% 바로 밑'을 크게 밑돈다.
일본도 유럽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일본은행(BOJ)은 오는 17~18일 금융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이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나 상당수 전문가는 내년 일본이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본의 3분기(7~9월, 일본의 회계연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3%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에 물가상승률을 목표 시한 내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강하다.
중국도 성장률 둔화를 막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작년 말부터 6차례 기준금리를 내리고 4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했지만, 올해 목표한 성장률 7%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블룸버그가 지난주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대다수 전문가가 2017년까지 중국의 성장 둔화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문가들이 예상한 중국의 성장률은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6.9%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한슨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차별화는 내년에도 (금융시장의) 주요 주제(theme)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미국과 다른 나라와의 통화정책 차별화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AP=연합뉴스 DB)
◇ 中 환율전쟁 개시하나…미국도 强달러는 견제할 듯
미국을 제외한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율전쟁 이슈는 내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미국 역시 각국의 환율전쟁이 재개될 경우 나홀로 금리 인상을 지속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강화될 경우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중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환율 관리 방식을 달러화와 연동하지 않고, 무역가중치를 반영한 통화바스켓과 연동할 뜻을 시사하면서 새로운 환율전쟁 논란을 가열시켰다.
지난 8월11일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조치로 위안화 약세 기대는 크게 강화됐다. 당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위안화의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중국에서의 자본유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위안화 약세 기대는 한층 강화됐다.
위안화 가치는 이미 4년 5개월만에 최저인 6.50위안을 넘어섰고, 일각에서는 내년이면 위안화가 최대 7.50위안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리면 중국과 수출 경쟁 관계에 놓인 아시아 신흥국들의 어려움은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환율전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맥쿼리의 니잠 이드리스는 채권·외환 전략 담당 부장은 CNBC에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통화가치 하락을 크게 꺼리지 않는다. 이는 그들이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국 통화가치 하락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움직임이 다른 아시아 통화 약세를 유도할 단일 요인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이들의 행동을 정당화시켜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 시애틀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국은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에 반대한다며,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통화가치를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역시 위안화 절하 기대가 자국에서의 자본 유출을 가속화하는 것은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8월 위안화 절하 조치에 위안화가 급락할 조짐을 보이자 외환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약세 압력을 완화했다. 또 전날에도 위안화가 4년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대다수 전문가는 내년에도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 환율전쟁 이슈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화는 2014년 초 이후 미 달러화에 대해 20% 이상 하락했고, 엔화도 2013년 말 들어선 아베 정부의 통화완화정책에 지난 2년 반 동안 미 달러화에 대해 30% 이상 떨어졌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경기 회복을 반영한 것이지만 미국으로서도 반갑지만은 않다. 이는 미국의 수출과 기업들의 해외 수익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이달 의회에 출석해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이 추후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해야 할 이유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옐런은 달러 강세를 언급하며 "이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 더 신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 역시 주요국들의 환율전쟁이 가시화되면 금리 인상 속도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25%까지 내렸던 미국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제로금리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제로금리의 종료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신호탄이자 전 세계 자산 흐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긴축에도 당분간 전세계 주요 국가들의 초완화적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내년에도 환율전쟁 이슈는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역시 강달러는 자국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이 환율전쟁에 뛰어들 경우 적극적인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미국의 금리 인상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산출한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4% 올라 98포인트를 넘어섰다.
◇ 美 나 홀로 긴축정책…유럽·일본·중국 돈 푼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는 다른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 등 일부 신흥국이 화폐가치 하락을 막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였다는 점에서 미국과는 사정이 다르다.
미국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0~0.25%에서 0.25%~0.50%로 올렸다.
이는 미국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돼왔고, 인플레이션도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를 향해 오를 것으로 자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1월까지 미국의 올해 월평균 신규고용은 21만 명을 웃돈다. 실업률은 2009년 10월 10%에서 최근 5%까지 낮아졌다.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여전히 목표치인 2%보다 낮은 1.3%이지만, 임금 상승률이 빨라지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고용시장의 지속적 개선은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과 일본, 중국의 사정은 다르다.
유럽은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0.10%포인트 더 내리고 양적 완화 프로그램인 자산매입 시행 시한을 적어도 2017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당시 추가 완화책 규모는 시장의 기대보다 작았지만 방향은 기대와 다르지 않았다. ECB는 필요하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유럽의 추가 완화정책은 유로존의 물가가 여전히 디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ECB가 목표한 중기 물가 목표치인 '2% 바로 밑'을 크게 밑돈다.
일본도 유럽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일본은행(BOJ)은 오는 17~18일 금융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이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나 상당수 전문가는 내년 일본이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본의 3분기(7~9월, 일본의 회계연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3%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에 물가상승률을 목표 시한 내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강하다.
중국도 성장률 둔화를 막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작년 말부터 6차례 기준금리를 내리고 4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했지만, 올해 목표한 성장률 7%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블룸버그가 지난주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대다수 전문가가 2017년까지 중국의 성장 둔화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문가들이 예상한 중국의 성장률은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6.9%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한슨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차별화는 내년에도 (금융시장의) 주요 주제(theme)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미국과 다른 나라와의 통화정책 차별화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AP=연합뉴스 DB)
◇ 中 환율전쟁 개시하나…미국도 强달러는 견제할 듯
미국을 제외한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율전쟁 이슈는 내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미국 역시 각국의 환율전쟁이 재개될 경우 나홀로 금리 인상을 지속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강화될 경우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중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환율 관리 방식을 달러화와 연동하지 않고, 무역가중치를 반영한 통화바스켓과 연동할 뜻을 시사하면서 새로운 환율전쟁 논란을 가열시켰다.
지난 8월11일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조치로 위안화 약세 기대는 크게 강화됐다. 당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위안화의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중국에서의 자본유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위안화 약세 기대는 한층 강화됐다.
위안화 가치는 이미 4년 5개월만에 최저인 6.50위안을 넘어섰고, 일각에서는 내년이면 위안화가 최대 7.50위안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리면 중국과 수출 경쟁 관계에 놓인 아시아 신흥국들의 어려움은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환율전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맥쿼리의 니잠 이드리스는 채권·외환 전략 담당 부장은 CNBC에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통화가치 하락을 크게 꺼리지 않는다. 이는 그들이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국 통화가치 하락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움직임이 다른 아시아 통화 약세를 유도할 단일 요인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이들의 행동을 정당화시켜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 시애틀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국은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에 반대한다며,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통화가치를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역시 위안화 절하 기대가 자국에서의 자본 유출을 가속화하는 것은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8월 위안화 절하 조치에 위안화가 급락할 조짐을 보이자 외환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약세 압력을 완화했다. 또 전날에도 위안화가 4년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대다수 전문가는 내년에도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 환율전쟁 이슈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화는 2014년 초 이후 미 달러화에 대해 20% 이상 하락했고, 엔화도 2013년 말 들어선 아베 정부의 통화완화정책에 지난 2년 반 동안 미 달러화에 대해 30% 이상 떨어졌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경기 회복을 반영한 것이지만 미국으로서도 반갑지만은 않다. 이는 미국의 수출과 기업들의 해외 수익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이달 의회에 출석해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이 추후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해야 할 이유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옐런은 달러 강세를 언급하며 "이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 더 신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 역시 주요국들의 환율전쟁이 가시화되면 금리 인상 속도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