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북제재에 동참…북중관계 '프레너미(프렌드+에너미)'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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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2-25 21:39본문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수준의 제재를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합의했다.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중국이 김정은 시대 들어 소원해지더니 이제는 북중관계를 두고 '프레너미(친구+적)'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 AFP,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동에서 양국이 대북 결의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이 동의함에 따라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1달반이나 묵혀온 대북 제재안을 안보리 이사국에 배포한다. 안보리는 25일 초안 회람후 공식의견을 제시한다. 보통 초안 회람에서 의견 제시까지 3~4일이 걸린다. 교도통신은 "이견이 없을시 조기에 채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의안 초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북한 선박의 전 세계 항구 입항금지나 대북 석유 수출 중단과 같은 강력한 제재를 초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그동안 중국의 반대로 북한은 이같은 제재에서 벗어나 있었다.
북한 경제가 중국과의 무역에 의존해 생명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중국의 제재 동참은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가령 석유의 경우 북한에게 중국은 사실상 유일한 공급원이다. 중국이 석유 공급을 중단한다면 북한에게는 큰 타격이다. 중국은 또한 석탄·철광석 등 북한의 주요 수출에 대한 제재에도 동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합의에서 더욱 주목되는 점은 북중관계의 변화 조짐이다. 캘리포니아주립대의 북한 전문가인 스티븐 호가드는 "베이징과 평양은 과연 오래된 친구인가, 아니면 프레너미인가"라며 "모두 제재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제재의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중관계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혈맹의 관계를 이어왔지만 김정은 체제 들어 급격히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통이던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 내 북한에 대한 인식은 급격히 악화됐다. 한 대북전문가는 "(장성택 처형 직후) 중국 전문가들을 만났을 때 '피 묻은 손을 잡을 수 없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이후 중국은 북한을 포기할 수 없다며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을 평양에 보내 관계 복원에 나서기도 했지만, 여전히 회복 조짐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