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차 산업혁명 어디까지 준비했나
[2017 10-23]
중국, 4차 산업혁명 어디까지 준비했나
세계 2위에 선 중국 AI산업...한중 간 인력 교류 활성화해야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4차 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점차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ICBM에 해당하는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과 기존의 제조업을 융합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조공정 대응은 선진국보다 약 2년 뒤처진 상태다. 제조업 전체로는 4년의 격차가 존재한다. 자동차∙조선에 비해 로봇∙기계분야 대응이 미흡하고 특히 신산업과 소재분야의 발전 불균형 등으로 대응이 더욱 늦어지고 있다.
최근 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중 산업협력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비즈니스모델, 경쟁원천, 기술적 가능성 등이 국내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장기적 비전의 공유와 이해관계자 간 협력,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책의 일관성과 통합성을 제고할 필요도 함께 언급했다.
그렇다면 중국은 머잖아 도래할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산업연구원은 4차 산업 중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해 중국이 총 4단계의 발전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먼저 1978~2000년 맹아단계다. 이 시기 중국은 시스템 내부의 지식을 재구축하는 과정을 거쳤다.
두 번째는 2000~2012년 걸음마 단계다. 본격적으로 인터넷 기반의 AI가 중국에서 성장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세 번째 2012~2015년 성장단계다. 이 기간 중국 굴지의 IT기업 바이두∙텐센트∙알리바바∙화웨이 등이 앞다퉈 AI산업에 뛰어들었다.
마지막으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고속성장단계다. 이때 정책 지원과 대량 자본 투입을 통해 AI기술과 산업화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중국의 AI산업은 현재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며 세계 2위 수준까지 올라섰다. AI 관련 특허 출원건수가 가장 많은 미국의 뒤를 중국이 추격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일본이 잇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베이징∙상하이∙광둥에 59.62% 밀집돼 있으며 로봇∙신경망∙이미지식별∙음성식별∙컴퓨터시각 순으로 특허수가 많다.
지난해 중국의 AI 파이낸싱 규모는 26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중국 AI산업의 기회요인은 무궁무진하다. 보고서는 거대한 시장잠재력, 풍부한 빅데이터 자원,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 풍부한 자금 등이 AI산업 육성의 든든한 토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중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정책법규 및 기술표준 체계가 개선돼야 하고 핵심 알고리즘, 하이엔드 칩 등 핵심기술도 미흡하다.
무엇보다 AI 관련 인재가 부족해 해외 우수인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차세대AI발전규획’에 따르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까지 AI 핵심산업규모를 4000억위안, 관련 산업을 5조 위안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한중 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신산업 분야에서 한중 산업협력이 시급하다.
중국의 경우 대부분 소비재∙생활서비스에 집중돼 있는 반면 한국은 배터리∙반도체 등 핵심부품기술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인 인력의 교류도 필수 항목이다. 더 나아가 공동창업으로 확대하는 계기도 필요하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북경지원장은 "한중 교류에서 가장 활발하게 논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기술∙시장을 바탕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기술표준 등까지 확대한다면 글로벌 시장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도전했다.
김 북경지원장은 "중국은 AI 분야에서 특허출원 수 등이 일본과 유사한 수준인 반면 전문인력 부족은 매우 심각하다”며 "인재운용과 핵심기술개발, 연구기관 간 협력에 있어서 한중 협력을 다져나가면 국내 AI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