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북 특사, 북중 관계 개선 기회" - WSJ
"특사 파견, 시진핑의 화해 노력 상징"
[2017-11-16]
중국의 대북 특사 파견은 북한의 핵 개발로 꼬여있는 북·중 관계를 개선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지난 15일 중국 정부는 오는 17일 북한에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을 특사로 파견키로 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서로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면서 목적은 제 19차 전국대표회의(당 대회) 내용을 보고하는 것이며 이는 "관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사 파견 시점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신문은 특사 파견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직후 이뤄졌다는 점, 그리고 북한과 미국이 주고 받는 언사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북한과 중국 간 관계가 시들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을 환기했다. WSJ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체제에서 우방인 북한과 중국간 관계는 의존과 불신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후 중국은 북한의 핵 개발 억제를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압력을 북한에 가해왔다. 이에 북한은 평양을 방문한 외신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북중 관계를 폄하하는 등 올해 들어 몇 차례 중국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특사 파견은 중국의 대북 관계 개선 노력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 주석이 북한에 북중 관계 개선 촉진을 요구한 만큼 특사 파견을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은 당 대회 이후 권력을 공고히한 시 주석에게 축하의 뜻을 보냈다. 이에 시 주석은 양국이 더 나은 관계를 유지하자고 촉구했다.
신문은 연세대학교의 중국 전문가 존 델러리 교수가 "이처럼 긴장이 높아진 경우에 특사 파견은 중국과 북한의 대화 채널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며 "화해를 위한 시 주석의 노력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특사 파견이 형식적인 의미도 있지만, 지금까지 북한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됐던 만큼 북한을 안도시킬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홍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