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 캐비어에 '파오차이' 김치까지, 세계인의 밥상 중국산 쓰나미
가격 경쟁력에 품질도 만만치 않아
만족도 높아 세계인들 '하오(好)' 연발
[2018-01-29]
메이드인차이나가 쓰나미처럼 전세계 시장을 ‘공습’한 가운데 중국산 먹거리가 빠른 걸음으로 전세계인의 밥상을 덥치고 있다.
중국 농수산식품 업체들은 카스피해 연안에서만 잡히던 철갑상어 양식에 성공, 해외 수출에 나서면서 글로벌 캐비어 시장의 35%를 석권했다.
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김치(泡菜 파오차이)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종주국’ 한국의 식당가를 점령했다. 중국산 식품은 가격 경쟁력과 품질 업그레이드를 내세워 세계인의 밥상을 전방위로 공략하고 나선 모습이다.
◆ 세계적인 진미 캐비어, 양식 철갑상어로 세계시장 공략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철갑상어 알 캐비어. 저장성 천도호(千島湖)에서 생산된 중국 토종 캐비어는 지난 2016년 항저우(杭州) G20 정상회의 만찬에서 선보이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 토종 캐비어의 역사는 지난 2003년 중외 합작회사인 쉰룽커지(鱘龍科技)가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이 업체는 철갑상어의 양식부터 가공,판매,마케팅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된 캐비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지난 2005년 쉰룽커지는 독자 브랜드 칼루가 퀸(Kaluga Queen)을 공개하며 명실상부한 고급 식품브랜드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현재 쉰룽커지는 글로벌 최대 인공양식 캐비어 업체로 부상했다. 캐비어 생산 및 수출 규모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업체는 천도호에서 철갑상어 3만 마리를 양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성이 있는 철갑 상어의 성장에는 약 10년이 소요된다.
특히 쉰룽커지는 생산 규모 확대 보다 품질에 역점을 둬 전세계 고객의 호평을 받았다.
천도호에서 생산된 칼루가 퀸 (Kaluga Queen)의 캐비어 제품은 현재 파리의 26개 미슐랭 3성 레스토랑 중 21개 레스토랑의 식탁에 공급된다.
이 같은 우수한 품질의 캐비어는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힘입은 바가 크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천도호는 항저우에서 차량으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인공호수이다. 이 호수는 육안으로 수심 7미터에 달하는 호수 밑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573 평방미터에 달하는 호수 주변지역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 쌓여 있고, 공장 및 농가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철저히 방지해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탁월한 양식 환경으로 인해 천도호에서 양식되는 철갑상어는 품질면에서 야생 철갑상어와 대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토마토케첩 원료도 중국산이 대세
전세계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스인 토마토 케첩. 이 케첩의 주원료인 ‘토마토 페이스트’의 최대 생산지는 바로 중국이다.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케첩의 본고장’인 이태리에서 제조되는 대다수 케첩 제품의 원재료도 바로 중국산 토마토 페이스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식품업체인 네슬레와 유니레버도 중국산 토마토를 대량 구매한 후 토마토 소스 및 가공식품으로 제조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이태리로 공급돼 물과 희석시킨 후 첨가제를 투입해 이태리산 케첩 완제품으로 가공된다.
중국 업체들이 제조한 토마토 가공재료는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전세계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 중 중국의 국영기업 중량툰허(中粮屯河)는 세계 최대 토마토 가공 제품 업체로 꼽힌다. 현재 중국의 신장(新疆)에 대규모 토마토 농장 및 가공식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세계 2대 토마토 재배 국가로 부상했다. 토마토 유명 산지인 신장(新疆)의 창지(昌吉)에서 수출되는 토마토 페이스트의 규모는 연간 1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중국 김치 '파오차이' , 종주국 한국 위협
중국산 김치(泡菜 파오차이)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면서 한국의 '김치 종주국’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우리나라의 김치 무역적자는 전년보다 11% 늘어난 4728만5000 달러로 집계됐다. 그 중 수입산 김치의 99%가 중국산으로 나타났다.
2000년까지만 해도 7864만5000 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김치 무역수지는 중국산 김치가 밀려 들어오면서 흑자 규모가 점차 감소했고, 급기야 지난해 5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중국의 산동성,랴오닝성,지린성 등지에 약 100여개 업체가 김치 공장을 설립해 한국에 김치를 대량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 업체들의 경영진은 현지 조선족은 물론 한족 및 국내 사업가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칭다오(青岛)에서 운영중인 김치업체들은 ‘한국식 김치’를 제조해 생산물량 대부분을 한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들은 김치의 재료인 배추와 무우의 종자도 한국에서 들여와 직접 재배에 나서는 등 최대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제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산 김치의 품질이 향상돼 국내 소비자들도 인정할 정도”라며 “마트나 식당가에서 유통되는 김치의 대부분을 중국산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