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인도 시장 장악...상위 10개 업체 중 9개가 중국 업체
2018.03.02
최근 시장 조사 연구에 의하면 2017년 4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든 업체 중 삼성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의 제조업체들로 마켓 셰어는 50%가 넘는다.
본보 기자가 인도의 OPPO와 샤오미 판매점에 가 인도 소비자 및 고위 간부들과 인터뷰를 통해 인도 시장에서 '잘 나가는' 비법을 취재했다.
중국 스마트폰을 사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뤄
삼륜차, 자전거, 인력거, 자동차가 함께 달리는 협소한 도로에서 사람들은 무질서하게 지나다니며 경적 소리와 사람들의 고성이 함께 혼재되어 있는 풍경… 이 광경은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이다.
이런 광경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은 거리에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스마트폰 광고판이다.
녹색은 OPPO, 남색은 vivo의 것으로 거리에 현대적인 느낌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도로 중간에 있는 반지하에는 '스타 통신 휴대폰 판매점'이라는 곳이 있었고, 좁은 입구를 뚫고 크기가 서로 다른 휴대폰 광고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점주의 말에 의하면 22개의 스마트폰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으며, 그 중 10개는 중국 브랜드였다.
들어와서 왼쪽으로 세 번째 있는 곳은 OPPO 전문 매장으로, 2미터 남짓의 카운터 뒷편으로는 대형 포스터 광고가 걸려 있었다.
점원의 말에 의하면 이 지점은 2014년에 오픈해, 오픈 당시에는 월 10대 정도를 팔았지만, 현재는 40대에서 50대 정도를 팔아, 3년이라는 시간동안 휴대폰 월 판매량은 4배 이상 증가하게 되었다.
이 점원은 "많은 인도인들이 중국의 휴대폰을 선호한다"며, 자신의 가족들을 비롯한 맞은편 식당 직원들도 모두 이 곳에서 OPPO 휴대폰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OPPO에 못지 않게 샤오미의 인기도 무시할 수 없다.
샤오미 매장 앞에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으며, 인터뷰를 한 많은 사람들이 가성비가 좋다는 이유로 샤오미의 휴대폰을 선택한다고 대답했다.
샤오미의 스리 샵매니저는 인도에만 샤오미의 매장이 20곳 넘게 있고, 연말에는 100곳까지 늘렸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스 매니저는 샤오미는 주로 온라인 판매를 하는 업체이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이유는 인도에 있는 샤오미 팬들에게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제대로 된 현지화 실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인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가성비가 좋다는 점뿐만 아니라 현지화 전략을 잘 펼쳤기 때문이기도 하다.
OPPO가 막 인도 시장에 진입했을 때, 인도 시장에 대한 사전 지식이 거의 전무했다.
중국 제품을 직접 들여왔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기 십상이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휴대폰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리빙쭝(李炳忠) OPPO 부회장은 닐슨 등 리서치 기구와의 합작을 통해 인도 시장에 대한 수차례 연구를 진행했고, 젊은 소비자들과 좌담회를 개최하면서 1대1로 소통을 했었다고 밝혔다.
조사를 한 후 발견한 것은 젊은 사람들은 사진 찍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특히 셀카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2016년 OPPO는 셀카를 주력으로 하는 스마트폰을 인도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 인도의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OPPO는 또 끊임없이 셀카 기능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인도 사람들은 피부색이 과하게 미백되는 효과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기존의 피부색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보정이 되는 것을 선호한다.
또, 많은 인도 남성들은 자신들의 수염이 또렷하게 나오는 것을 선호한다.
일반적인 보정 기능은 인도인들이 선호하는 것을 담아내지 못했고, OPPO는 이러한 특수성에 부응해 셀카 기능을 현지화했다.
샤오미는 OPPO와는 다른 방법을 택했지만 마찬가지로 효과적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했다.
샤오미의 왕샹(王翔) 상무는 샤오미가 인도를 위해 독특한 운영 체제를 설계해, 인도의 철도 교통카드 등 편리한 기능을 집어 넣었다고 밝혔다.
또 특수 제작한 충전기를 통해 전류가 갑작스럽게 일으킬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는 기능도 추가 설계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기온이 높기 때문에 배터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샤오미는 특별 코팅을 설계했고, 인도인들이 영상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카드 슬롯을 '2+1'로 구성해 두 개의 통신 카드와 하나의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도의 모디 총리가 제창한 '인도 제조'와 계속해서 높아지는 수입 휴대폰에 대한 관세로 인해 샤오미와 OPPO는 모두 약속이나 한듯이 인도에 공장을 설립했다.
리빙쭝 OPPO 부회장은 OPPO는 이미 인도 북부에 어셈블리 공장을 건설했고, 연간 1000만 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4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냈다고 밝혔다.
또 2기 공장은 이미 건설이 시작되어 향후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며, 동시에 인도 정부 당국과 장기적으로 공업 단지를 세울 각서를 체결했다고도 밝혔다.
현재 OPPO가 인도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은 모두 인도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샤오미 인도 마뚜(马度) 총경리는 현재까지 샤오미는 인도에 3개의 공장을 세웠고, 2017년 3월 설립된 두 번째 공장에서는 100개의 마을에서 6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여성 비율이 90%가 넘는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에서 판매되는 샤오미 제품은 95% 이상이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다.
브랜드 평판 및 지명도의 꾸준한 상승
중국 스마트폰은 인도 시장에서 독특한 판매 전략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OPPO는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통해 젊고 트렌디한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발리우드의 탑급 여자 연예인 한정판, 인도 크리켓 국가대표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어 2년 연속 크리켓 한정판 스마트폰 및 관련 마케팅 활동, 인도의 최대 축제인 디왈리를 지원하며 디왈리 한정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이 해외에서 승승장구하는 주요 동력은 혁신이다.
예를 들어 샤오미는 끊임없이 혁신과 기술을 추구하는데, 처음으로 전면스크린의 개념을 도입한 스마트폰인 샤오미 믹스를 내놓기도 했다.
즉, 우수한 품질, 합리적인 가격, 현지화 전략이 잘 어우러져 중국의 스마트폰이 인도의 마켓 셰어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인도는 4G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고, 스마트폰의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단계이다.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터넷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2017년 4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총 출하량은 37% 증가했고, 휴대폰 출하량은 12% 증가했다.
리빙쭝 부회장은 중국의 휴대폰 브랜드가 정식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15년 즈음이며, 2년간 브랜드 지명도를 높인 후, 2017년에는 브랜드 평판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닐슨 조사에 의하면 OPPO 브랜드를 아는 사람은 2017년 90%에 달해 모든 사람이 아는 국민적이 브랜드가 되었다.
2018년 1월, OPPO 고객의 충성도는 43%로, 애플 다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망] 이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