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디지털화폐 연구 장려
2018.03.17
인민은행은 디지털화폐 발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중국은 가상화폐 거래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지만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 연구는 장려하고 있다.
중국의 핀테크 전문가인 양동 인민대 법학원 부원장은 경제매체 ‘금융계’와 대담을 통해 인민은행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디지털화폐 발행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온라인판이 블록체인 섹션을 개설해 중국 당국이 블록체인을 공식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섹션은 '중국은 디지털 경제 시대에 선두주자가 돼야 한다'는 제목이 달린 기사 등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을 다룬 기사들을 배치했다.
인민일보는 이 중 한 기사에서 "블록체인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보다 나은 인프라와 규제를 내놓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런 모습은 중국 당국의 정책 이원성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급변으로 엄청난 손실을 볼 수 있는 가상화폐 거래는 금융안정 위험을 막는 차원에서 계속 단속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것이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영역에서 강력한 통제를 계속 유지할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상하이에 있는 금융컨설팅업체 카프로나시아의 젠넌 카프론 대표는 "지금 중국에선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아주 뚜렷이 구분하고 있어 블록체인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해외투자자들은 계속 조심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업이 신규 가상화폐공개(ICO), 가상화폐 등 민감한 영역을 건드리지 않고 정부 규제를 완벽히 지킬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등에 대규모 투자하는 데서 보듯 중국은 여하한 거대 기술 흐름을 놓치지 않고 싶어 하며, 누가 참여할 수 있는지, 더 중요하게는 누가 통제할 수 있는지를 통제하기를 원한다.
엄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