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적으로 통일된 중고차 거래 시장 허용 방침
2018.03.25
중국은 작년까지 9년 연속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에서 세계 최대의 완성차 자동차 시장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선 신차보다 중고차 거래가 더 활발하며, 특히 미국의 중고차 거래량은 신차보다 2배 이상 많다. 이에 비해 자동차가 본격 보급된 역사가 선진국보다 짧은 중국에서는 중고차 거래량이 아직 신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기 초기단계 수준이다.
중국에선 그동안 지역 자동차기업 보호와 세수 등을 고려해 자동차를 등록한 소재지 이외지역에서 중고차 형태로 매매하는 걸 철저히 금지해 왔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2017년말 기준 완성차 판매량은 2,900만대 이지만 중고차 거래량은 1,240만대에 그쳤다. 최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업무보고에서 “중고차 매매 제한 정책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가격대의 중고차 거래가 가능해진 만큼 중고차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중고차 시장은 매매 제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연간 거래량은 2015년 942만대, 2016년 1,040만대, 2017년 1,240만대로 전년 대비 각각 2.3%, 10.3%, 19.3% 등으로 지속적으로 급증 추세다.
당초 올해 거래량 증가 예상치는 20%대 중반이었는데, 매매 제한 조치 폐지로 그 폭이 30%를 넘어서는 추세인데 반해 중국의 신차 시장 성장세는 최근 몇 년간 2~3%대 수준에 서 머물고 있다.
향후 중국에서도 신차와 중고차 유통 비율이 최소 1대1.5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에 진출한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도 중고차 거래 사업 활성화 대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중국 제너럴모터스(GM)는 모든 대리점 1,600여곳에서 중고차 판매를 시작했고, 포드도 800여개 중국내 대리점 가운데 80%를 신차ㆍ중고차 동시 판매점으로 개편했다.
중국 정부는 한발 앞서 관련 제반 규정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2014년 중고차 감정평가 기술규범을 근거로 법ㆍ제도 정비와 함께 이번 매매 제한 폐지로 자동차 금융리스 확대, 온라인 거래 플랫폼 인가 기준 강화 등의 추가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판매자와 구매자간 정보 불일치, 허위정보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중고차 이력 추적관리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규제 철폐로 기존 중고차 매매 시장을 전국적으로 풀면서 이를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실제 적용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