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로 유통.관광.면세점 업계 훈풍 부나?
2018.04.04
사드로 야기된 중국인 단체관광이 중단으로 지난 일년여간 국내 면세업계를 비롯해 호텔, 외식, 여행업계의 손실은 엄청났다.
특히 매출의 70% 이상을 중국 관광객에 의존했던 면세점업계는 전년 대비 중국 관광객 절반 수준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제주 공항에서 갤러리아 면세점의 조기 철수 결정, 인천공항 내 업계 1위 롯데면세점조차도 일부 매장을 철수 할 정도로 모든 면세점 업계는 매출 감소로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후에도 한국 단체 관광 재개 등 중국 정부의 뚜렷한 조치가 없었지만, 금번 중국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 예방시 “(사드) 관련 사항은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며, “대통령께서는 이를 믿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 완화에 대한 변화조짐이 보이면서 범 중국관련 소비주(미디어, 게임, 화장품·면세점, 항공, 환경 등)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여행사의 주 단위로 발표 중국 단체 관광객 입국 예정 현황을 살펴보면, 사드(THAAD) 이슈가 발생 전 주간 6000명 가량에 달했던 모객 수준은 12월 문재인 대통령 방 중 이후나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여전히 200명 수준 이었다.
최근 중국 관광객 모객이 1,900명 선으로 증가하여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 실제로 부산을 찾은 타이완 관광객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1년 만에 단체 관광 모객은 아니지만 온라인 여행사 Ctrip에서 '한국' 항목이 추가되었다. 롯데 면세점에서는 LG생활건강 '후' 관련 화장품 세트, 일부 어린이 보온병 등의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디어 및 언론의 미세한 한한령 해제 움직임도 감지 되고 있다. 웨이보 내 영상채널 '박해진 V+'가 4월초에 오픈 에정이다.
중국 관영 매체인 신경보와 여타 매체에서도 최근 한국 드라마를 심층 보도 했다.
최근 내부(광고 금지 상태에서)회사 행사시 아이돌 중국 비공개 초청 활동 허용에 이어 ,4월 이후 한국 게임의 판호 재개 발급 기대감도 높다.
제8회 북경국제영화제 4월 15일~22일 개최시 일본 식민지 비극을 묘사한 군함도를 비롯한 5개 한국영화가 초청되어 지난해 한국영화는 단 한편도 초청 받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지난주 한국 드라마 '미스티'가 중국 리뷰 사이트인 '도우반(豆瓣)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사드로 위축되었던 한중관계가 다소 개선될 조짐이 감지된다.
유통업계는 중국 정부의 금번 조치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으로 , 특히 단체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중국 관광객 의존도를 낮추고 관광객 다변화 차원에서 범정부적으로 일본, 동남아, 중동 등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중국 관광객이 떠난 자리를 대체할 수는 없었다.
면세업계와 관광업계는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관광객 중단으로 부득불 체질개선을 위한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단기간에 매출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 단체 관광 재개가 절실한 실정이다.
그러나 사드 갈등의 후폭풍으로 중국 정부차원의 한한령이 해제되더라도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친근감에서 이어지는 한류 열풍 ,한국산 상품 구매 선호, 한국 여행 호감도가 개선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