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선전 19분만에 도착, 광선강 고속철 정식 운행
2018.10.18
23일 개통 첫날 7만 6천여 명 이용
경제 특수 기대 속 일지양검제 논란
(장신신 기자) 중국 본토와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 열차가 지난 23일(일) 역사적인 첫 정식 운행을 했다.
홍콩에서 출발한 열차가 19분 만에 광둥성 선전에 도착하는 등 중국은 이제 특별자치구인 홍콩과 대륙을 환승 없이 최고속으로 이용하는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중국철도총공사는 정식 운영 첫날인 이날 95편의 고속열차편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82편은 단거리인 홍콩-광저우, 홍콩-선전 노선이며 나머지 13편은 장거리 노선이다.
고속철이 새로 연결돼 앞으로 홍콩에서 기차를 타고 인접한 광둥성 중심 도시인 광저우, 선전은 물론 베이징, 상하이, 정저우, 우한, 항저우, 샤먼, 구이린 등 중국 전역의 44개역으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중국 본토 각 도시에서도 비행기를 타지 않고 홍콩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 고속철의 정식 명칭은 ‘광선강(广深港)고속철’ 이며, 대륙구간에서는 시속 350km, 홍콩 구간에서는 200km 속도로 운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는 중국을 동서남북으로 연결하는 ‘4종(纵)4횡(横)’ 고속철도망 사업의 일부이다.
2020년부터 추진된 광선강 고속철에는 884억 홍콩달러가 투입됐으며, 중국 정부는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혁신 경제권으로 개발하려는 대만구(大湾区)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고속철 연결은 홍콩과 중국 본토의 경제 통합을 한층 촉진하는 중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광둥성 주하이(珠海), 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해상 대교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도 곧 개통될 예정이어서 양측의 경제 통합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일부 홍콩의 야당과 시민단체들 간에서는 홍콩과 중국 본토가 유지하고 있는 ‘일국양제(一国两制)’가 무력화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