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VS 넷이즈, 경쟁 치열해진 中음원 플랫폼 시장
2018.11.02
바이두, 넷이즈 산하 왕이윈 뮤직에 투자
오는2020년 온라인 음원 시장 13조원 전망
텐센트 뮤직의 승리로 굳혀지던 중국 음원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중국 1위 음원 플랫폼 업체 텐센트 뮤직의 미국 뉴욕증시 기업공개(IPO)연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업계 2,3위 기업인 넷이즈(网易)와 바이두가 협력한다는 발표 때문이다.
지난 12일(금) 매일경제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왕이윈 뮤직이 융자를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구체적인 융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조달된 자금을 통해 왕이윈 뮤직은 장기적 협력 파트너를 확보할 예정이다.
나아가 음반 및 영상제작과 플랫폼 사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구축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왕이윈 뮤직 투자 기업 명단에 바이두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중국 음원 플랫폼 시장은 텐센트 뮤직으로 통칭되는 QQ뮤직∙쿠거우(酷狗)뮤직과 왕이윈 뮤직, 바이두 뮤직, 알리바바 산하의 샤미(虾米)뮤직이 장악하고 있다.
이 중 바이두 뮤직과 왕이윈 뮤직은 텐센트 뮤직에 이어 2,3위를 다투고 있다.
이들의 협력 발표는 텐센트 뮤직의 미국 증시 IPO연기 소식과 같은 날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달 초 텐센트 뮤직은 뉴욕증권거래소에 IPO신청서를 접수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늦추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두와 넷이즈가 손을 잡아 중국 음원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중국 온라인 음원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음원시장은 저작권 보호법 발표 이후 유료 스트리밍 중심으로 재편됐고, 장르와 유통 채널이 보다 다양해졌다.
최근 중국 음원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변화는 힙합 등 비주류 음악이 주류 편입 되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음원시장은 '장르의 다양화' 외에도 청각ㆍ시각적 소비 확대에 따른 '서비스 채널의 다변화'를 이루며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젊은 네티즌 사이에서 립싱크, 자체 뮤비 동영상 등이 유행하면서 쇼트클립 등 영상 채널이 각광받고 있다.
중국 음원시장과 타업종과의 마케팅 콜라보레이션 차원에서 현지 기업들은 일명 ‘‘뮤직 플러스(음악과 기존 산업의 만남)’ 마케팅 전략을 적극 활용하며 광고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중국이 글로벌 최대 유망 음원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해외 유명 스타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글로벌 유명 뮤직 페스티벌 브랜드 일렉트릭주(Electric Zoo), 라이프 인 칼라(Life in Color)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ltra Music Festival) 등이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MIA, EDC 등도 중국 진출 계획을 공식화했다.
중상(中商)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온라인 음원 시장은 연평균 50% 가량의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성장 속도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음원시장 규모는 85억 위안으로 올해는 1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산업 전체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백억 위안으로 오는 2020년 8백억 위안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나아가 지난해 6월까지 온라인 음원 이용자는 전년도 말 대비 2천 1백만 명 늘어난 5억 2천 4백만 명으로, 전체 네티즌의 69.8%를 차지했고, 올해 이용자 수는 6억 7천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