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말 문제로 “에이즈 장점은” “성관계 경험 있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2-07 13:41본문
중국 SNS상에 공개된 문제의 시험지 [사진=바이두]
◆ 대학 기말 문제로 “에이즈 장점은” “성관계 경험 있나”, 논란
중국의 한 대학교 기말고사에서 에이즈의 장점, 성관계 여부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나(Sina, 新浪)에 따르면 최근 베이하이(北海)예술디자인학교에서 치러진 ‘마오쩌둥 사상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이념 개론(이하 사상 이념 개론)’ 기말고사에 에이즈의 장점을 묻는 시험 문제가 출제됐다.
시험문제에는 “이성과의 성관계 경험이 있나”부터 “아이를 낳을 생각인가” "절손(후손이 끊어지다)을 고려한 적 있나” “국가 미래를 위해 아이를 낳을 수 있는가” 등 민감한 질문도 있었다.
심지어 “중국인은 개와 돼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라고 생각하는가?” “인구 감소 사태로 런커우훙리(人口紅利, 인구보너스, 인구 증가로 인한 노동력 증대가 가져오는 이익)가 사라졌다고 한다.
만약 10억 인구가 죽게 되면 국가에 이익이 되리라 생각하는가?” 등의 서술형 문제도 있었다.
시험지를 본 학생들이 즉각 항의했으나 교수는 시험을 계속 진행했다. 이후 학생들이 자신의 SNS에 시험지를 공개하며 “도대체 마오쩌둥 사상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 “수업 내용과 무관하다” “사생활 침해”라고 항의했다.
이후 출제자인 정(鄭) 교수가 앞서 ‘대학 국어’ ‘사상 도덕 수양 및 법률 기초’ 등 시험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가중됐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은 학교와 교수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매체는 “해당 대학과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해당 교수는 최근 진행된 제10차 베이하이시 위원회 4차회의 개막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모든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에 따르면 정 교수는 해당 문제지가 자신의 시험지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편집 과정 중 담당자의 실수로 사상 이념 개론 시험지에 다른 사람의 시험 문제가 인쇄됐다”며 “실제 시험 문제는 알려진 내용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며 교수직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광시(廣西)성 교육부는 “교수와 학생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