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결코 중국 기술 굴기 중국 夢 꺽지 못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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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0-09-19 10:53본문
'어느 누구도 하늘 가득 총총한 별 빛을 끌 수 없을 것이다" .
9월 15일 미국의 중국 화웨이(華爲) 반도체 공급 중단 조치가 발효되기 직전 화웨이 소비자업무 분야 쉬청둥(徐承東) CEO가 이 회사 2020 개발자 대회에서 한 말이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 중단 까지 동원해 화웨이를 고사시키려 하지만 어떤 위협에도 굳건하게 살아남을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미국의 전방위 공세로 미중 양국간 '연기 없는 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중국은 과거 국민당군이 중화 소비에트에 대해 경제봉쇄에 나섰던 것 처럼 미국이 중국에 대해 '경제 봉쇄'를 감행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단호히 분쇄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상무위원인 한정(韓正) 부총리는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 중단 조치 발효에 즈음 14~15일 갑자기 후베이(湖北) 우한(武漢)의 회웨이 기지를 방문했다.
한정 부총리는 구이광(硅光)반도체와 춘추(存儲)반도체의 생산 현장도 둘러봤다.
'남순(南巡)'에 나선 한정 부총리는 "포위망을 뚫어야 한다. 치명적 핵심 기술 국산화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번 우한 화웨이 기지 방문은 여느때와 같은 의례적인 단순 산업 현장 시철이 아니다.
한 부총리의 우한 화웨이 기지 '남순방문'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9월 11일 베이징에서 과학자 좌담회를 주재했다. 시진핑 주석은 '치명적 기술 문제'를 거론했다. 중국의 치명적 약점인 반도체 기술을 지칭한 말이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치명적 기술 문제에 직면했다"며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해 난관을 돌파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기초 소재 국산화 보장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한정 부총리도 참석했고 한 부총리는 좌담회 후 사흘 뒤, 미국의 대 화웨이 반도체 제제 발효 하루전인 14일 우한 화웨이 기지와 반도체 기업들을 찾았다.
중국은 반도체 기술 문제가 경제안전 및 국방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장삼각 지구 좌담회에서도 반도체 직접회로 개발을 강조했다. 치명적 기술 문제 해결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중국은 첨단 기술기업과 각 기술 연구소, 중국과학원, 중국 과학자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반도체 등 핵심 기술 자주화 실현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대중국 경제 봉쇄가 날로 격화하고 있지만 중국은 난관 돌파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추고 있다. 수출과 투자 형세가 모두 호전되고 있고 무엇보다 8월 내수 판매가 코로나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경제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 유입도 벌써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주요 기관들은 중국 경제가 올해 G20 국가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중국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경제가 올해 3분기 5.2%, 연간으로 4.1%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장시성 루이진시 홍징 유적지 기념관에 설치된 '희귀 금속 텅스텐 무역이 공산당 소비에트 지역에 대한 국민당의 경제 봉쇄를 타파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내용의 전시물이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20.09.18
코로나19 이후 비교적 빠른 경제 회복은 중국이 미국의 경제 봉쇄에 대응하는 데에도 여유를 가져다주고 있다. 중국은 거세지는 미국의 난타전 공세를 기술 국산화 및 경제의 자력갱생 체제 강화의 계기로 삼으려는 태세다. 일부 인사들 중에는 초기 공산 혁명 시절 공산당이 국민당의 경제봉쇄를 타파한 경험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텅스텐 등의 수출로 국민당의 '소비에트(중화소비에트공화국 임시 중앙정부)' 에 대한 경제 봉쇄를 타파할 수 있었다'.
9월 13일 중국 옛 소비에트 탄생지인 장시(江西)성 루이진(瑞金) 홍징(紅井) 유적 기념관. 전시실 한켠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고, 많은 참관객들이 그 설명문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홍색지구 무역 자금은 소금과 생필품, 서방 의약품 군수물자 등을 구입하는데 쓰여졌고 승전의 귀한 밑천이 됐다'. 당시 국민당의 경제 봉쇄가 소비에트의 목을 조여왔지만 공산당이 '홍색 무역'으로 난관을 돌파했다는 내용이다. 화웨이 기술 제재 등 미국의 경제 봉쇄와 맞딱뜨린 오늘의 중국 공산당에 전하는 메시지로서, 결코 그 무게가 가볍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