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云마윈이 쏘아올린 '중국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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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0-11-17 15:40본문
馬云마윈이 쏘아올린 '중국 굴기', 알리바바의 도시 杭州항저우 '첸강의 기적' 일궈가는 스마트도시
11월 12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서부쪽 위항(余杭)구의 원이시루(文一西路). 호돌이 형상의 대형 타오바오 마스코트가 설치된 알리바바 항저우 총 본사 건물을 지나 디디(滴滴) 공유택시로 서부쪽을 향해 2킬로 남짖 지나자 마윈의 모교로 유명한 항저우 사범대학이 나온다.
마윈은 시후(西湖) 동남쪽 빈장(浜江)구에 있던 알리바바 본부를 10여년 전에 바로 이 모교 바로 옆으로 옮겨왔다. 학교 길 건너쪽에는 창업 마을 멍샹(夢想) 소진 천사촌이라는 곳이 자리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둥지를 틀면서 이 일대는 첨단 IT기지, 거대한 스타트업 촌으로 모습을 바꿨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생태계가 이곳에 진을 치고 있다.
알리바바는 텐마오 솽스이(双十一, 11월 11일) 글로벌 쇼핑 대축제를 맞아 수백명의 중국 국내외 기자들을 항저우로 초청해 11월 9일 ~12일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와 라이브커머스(온라인 생방 판매), 마윈의 디지털 신제조, 첨단 물류 등에 대한 팸 투어 기회를 가졌다.
알리바바는 경제적으로 항저우에 엄청난 영향력을 갖는 도시다. 항저우 자체가 거대한 알리바바 생태계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12일 오전 시후 옆의 천년 고찰 영은사. 이곳에선 알리페이 경쟁 브랜드인 위챗페이 사용까지 제한됐다. 이날 솽스이 취재를 마치고 공항 가는 길에 이곳 매표소에 들러 무심코 위챗 페이를 내밀자 직원이 "즈푸바오(알리페이)로 만 결제합니다"라고 한다. '알리바바의 돈'만 받는 다는 얘기였다.
코로나19로 침체된 항저우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도 알리바바가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11월 9일 늦은 밤 시내로 가는 디디 공유 택시를 부르니 두개의 옵션 가운데 합승 공유 택시가 잡힌다. 택시는 도중에 시후(西湖)구 시시(西溪)로 옆의 타오바오와 마이진푸 사옥에 승객 두 명을 더 태웠다.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 마이진푸 사옥에서는 마치 오후 6시 전후 퇴근 시간대 처럼 엄청난 수의 젋은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합승한 여성 승객에게 물으니 솽스이 때문에 한달전부터 24시간 2~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는 대답이다.
또 다른 합승 승객은 마이진푸 옆 건물의 타이오바오 직원이었는데 그 역시 솽스이 특근을 하고 퇴근중이라고 말했다. 도중에 이들 승객이 내리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항저우 옛거리 허팡제 인근 구러우(古樓) 상업거리에서는 이날 밤 솽스이를 앞둔 전야제 행사가 성대하게 펼쳐졌다.
알리바바의 2020년 텐마오 솽스이(11월 11일) 팸투어 취재는 10일 부터 본격 시작됐다. 10일 마윈의 신제조 디지털 팩토리 현장과 솽스이 쇼핑대축제 갈라쇼를 취재하러 이동하는 도중에 보니 알리바바 본사를 비롯해 위항구 서쪽 편 일대 도로가 온통 지하철 공사 현장이다.
공사장을 둘러쳐친 녹색의 팬스가 시내 도로 안과 밖 곳곳으로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알리바바 직원 류정은 "알리바바 본사에서 공항으로 매 역구간이 4킬로인 고속형 지하철을 비롯해 현재 여러개 지하철 노선이 건설중이라며 모두 2022년 아세안 게임 전에 개통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알리바바가 항저우 동남부 빈장구의 본사를 옮겨오면서 항저우 서북쪽 지역이 상하이의 포동지구 처럼 천지개벽하고 있어요. 5~6년전만에도 평방미터당 1만위안 미만이던 아파트 가격이 지금은 3만 위안 안팎까지 치솟았어요. 알리바바 덕분에 항저우는 세계 10 대 유니콘 가운데 두개의 기업을 보유한 도시가 됐지요".
솽스이 취재 현장에서 만난 조선족 교포 백준걸 부장은 알리바바가 바꾼 항저우의 모습을 이렇게 소개했다. 백 부장은 현재 항저우에는 건설중인 노선까지 합쳐 지하철이 16개 노선이나 되며, 2022년 아세안게임을 앞두고 공항 확장 공사도 한창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 기업 겸 세계적인 IT 신경제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저장성 항저우 서북부 지도를 바꿔가고 있다. 2020년 11월 11일 텐마오 글로벌 쇼핑 대축제 솽스이 당일 알리바바 본사 앞에 솽스이를 축하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20.11.15 chk@newspim.com
항저우는 영어교사였던 마윈이 1999년 초기 합작 투자자 18명과 함께 알리바바를 세우면서 일찌감치 신경제 선발 도시로의 비약적인 성장이 예고됐다. 알리바바가 빈장구 시대를 거쳐 현재의 현재의 본사로 옮겨오고 2016년 G20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다는 격의 빠른 발전 기회를 맞았다.
11월 9일 솽스이와 알리바바 취재를 위해 항저우에 막 도착했을 때 중국 인터넷에는 '항저우가 광저우를 제치고 1선 도시에 진입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1선도시는 도시발전 및 주민 생활수준, 부동산 가격 지수 등 경제 사회적 수준과 영향력을 종합해서 부르는 것으로 현재는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4개시가 이에 속한다.
이날 중국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소식은 비록 기관의 공식 발표가 아니었지만 최소한 '알리바바의 도시' 항저우의 요즘 눈부신 발전상을 드러내는데 그다지 과장이 없어보인다는게 항저우 현지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는 일선 도시를 판단하는 주요 항목인 부동산 가격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2020년 10월 전국 67개 대도시 신규 분양 아파트 평균 가격에서 상하이와 베이징은 평방미터당 각각 4만 7963 위안, 4만 6435 위안에 달했고 같은 일선도시 광저우는 2만 8547위안에 그쳤다. 이에 비해 항저우는 3만 43위안으로 광저우를 가볍게 넘어섰다.
항저우=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