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하고 손짓도 척척”…쓰촨 사투리 쓰는 로봇 교통경찰, 본격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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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5-05-12 13:17본문
중국 쓰촨(四川)성 미엔양(绵阳)시의 도로 풍경이 달라졌다. 매일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 교차로에는 유창한 쓰촨 사투리를 구사하는 ‘로봇 교통경찰’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콰이커지(快科技)에 따르면, 이 로봇의 이름은 ‘콰푸(夸父)’로 중국 신화에 나오는 태양을 쫓던 거인의 이름을 따왔다. 콰푸는 인간과 흡사한 전신 사이즈의 고성능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횡단보도 앞에서 손짓으로 보행자에게 안전하게 건너라는 신호를 보내고, 친숙한 사투리로 시민들에게 “안전하게 지나가세요”라며 안내한다.
콰푸는 360도 전방향 이동이 가능하고, 최고 시속은 5km에 달한다. 20cm 높이의 장애물도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로 기동성이 뛰어나며, 중국산 부품으로 대부분 국산화에 성공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 로봇에는 고해상도 카메라, 각종 센서, 음성 인식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 실시간 교통 상황 분석, 신호등 조정, 교통량 최적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대형 언어모델을 연동해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모방 학습을 통해 반복적으로 행동 전략을 개선하는 능력도 갖췄다.
현지 교통당국은 “콰푸는 단순한 안내를 넘어서 교통 혼잡을 줄이고, 시민들의 교통질서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로봇 경찰 시스템은 쓰촨성 청두 동부신구(东部新区)에서도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의 로봇은 교통지도 외에도 폭력행위 감지, 군중 밀집 상황 파악, 비상차로 불법 점유 감시 등 15가지 이상 기능을 수행한다.
이처럼 로봇 경찰은 단순 교통 지도를 넘어 도심 치안 유지, 행사장 보안, 비상 대응, 사회 전반의 순찰 업무에까지 활용될 전망이다. 일손이 부족한 공공치안 분야에서 이들이 효율성과 시민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