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 처형소식에 들끓는 중국…反 IS 동맹에 참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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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11-20 08:38|본문
그동안 시리아에 대해 다른 노선을 걸었던 미국과 러시아가 파리 연쇄 테러를 계기로 이슬람국가(IS)에 맞서 공조를 시도하는 가운데 중국도 IS에 대한 군사행동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IS가 중국인을 처형하면서 중국을 자극했고,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직접 나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간) IS는 온라인 영문 잡지 다비크를 통해 인질 2명을 처형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인질은 노르웨이 오슬로 출신의 올레 요한 그림스가드-오프스태드(48)와 중국 베이징 출신의 판징후이(50)다. 지난 9월 IS는 다비크에 이들 인질 사진을 게재하며 몸값을 요구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즉각 반응했다. 중국 외교부는 판징후이의 처형이 사실임을 확인했다며 범죄분자들을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적의 인질이 IS에 의해 처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레이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테러리즘은 인류의 공적”이라고 강조하며 “중국정부는 모든 형식의 테러주의를 반대하고 인류 문명의 최저 한계선에 도전하는 그 어떤 테러 범죄 활동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성명서에 쓰인 표현 수위는 상당히 높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테러리즘은 인류의 공적이며 어떤 형태의 테러도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행사 도중에 이례적으로 현안에 대해 논평한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 노선을 걸어왔다. 미국과 함께 세계 2강으로 꼽히지만 IS를 비롯한 중동 분쟁에 대해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처형으로 서방국가의 IS 격퇴 공조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18일 새벽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에서 7시간에 걸쳐 용의자 검거작전을 벌인 결과 2명을 사살하고 8명을 체포했다. 이번 테러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사망자 중 한명인지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에 나섰다.
이번 테러 용의자는 대부분 체포되거나 사살됐지만 또 다른 테러를 예고하는 IS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테러 직후 미국 워싱턴D.C와 이탈리아 로마를 지목하더니 이번엔 뉴욕을 암시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요 도시에 대한 경계태세가 한층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이 테러 후유증을 앓고 있다.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독일과 네덜란드 축구경기는 폭탄테러 위협으로 취소됐고 미국에 로스앤젤레스(LA)와 미국 워싱턴D.C에서 각각 출발한 에어프랑스 여객기 2대도 같은 이유로 인근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폴란드 바르샤바를 이륙해 이집트 휴양지 후르가다로 향하던 항공기도 폭파 위협에 불가리아의 부르가스에 비상 착륙했다.
파리 테러 이후에도 크고 작은 테러가 자행되고 있다. 나이지라아 북부 도시 카노에서 두 명의 여성이 자살폭탄 테러에 나서 17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다쳤다. 하루 앞서 동북부 도시 욜라 과일시장에서도 자살폭탄 테러로 32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