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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판 '왕자의 난'.. 리콴유 유지 놓고 자녀들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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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7-06-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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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초대 싱가포르 총리의 장남 리셴룽(왼쪽) 싱가포르 총리와 차남 리셴양 싱가포르 민간항공국이사회 의장.

독립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로 ‘국부(國父)’란 추앙까지 받고 있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유산을 둘러싼 자녀 간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리 전 총리의 장녀 리웨이링(李瑋玲ㆍ62) 싱가포르 국립뇌신경의학원장과 차남 리셴양(李顯陽ㆍ60) 싱가포르 민간항공국이사회 의장이 부친의 지위를 이어받은 장남 리셴룽(李顯龍ㆍ65) 총리에게 리 전 총리의 ‘유훈’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을 가하면서 시작된 분쟁이 서로를 향한 의혹 폭로전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채널뉴스아시아 등 싱가포르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리셴양 의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리셴룽 총리의 부인인 호칭(何晶) 국부펀드 테마섹 최고경영자(CEO)가 “2015년 2월 6일 아버지 리콴유의 병세가 악화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이 아버지의 문서 다수를 임의로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리셴양 의장은 “이는 총리실의 협조 아래 저지른 것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그 증거로 총리실 산하 국가문화유산위원회(NHB)가 해당 자료를 2월 6일 인계 받았다고 기록된 문서 자료를 내세웠다.

NHB는 22일 늦게 해당 자료가 싱가포르국립박물관의 리콴유 회고전에 전시하기 위해 총리실에서 빌린 것이며 해당 문서 자료의 2월 6일은 리콴유 전 총리가 사망한 이후인 4월 6일의 오기(誤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리셴양 의장은 “아버지의 유훈에 따라 서류를 비롯해 자택에 있던 유품은 유언 집행자인 나와 누나 리웨이링의 절대적인 관할 아래 있다”며 “허가되지 않은 유품 취득은 절도와 권한 침해”라고 재차 반박했다.

장남인 리 총리와 두 동생의 대결 구도는 14일 리웨이링과 리셴양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리콴유의 가치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라는 성명을 통해 “리셴룽을 지도자로도 형제로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리 총리가 ‘나를 개인 숭배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며 옥슬리로드에 있는 자신의 저택을 허물라고 한 리콴유의 유언을 어기고 리 총리의 집을 허물지 않은 채 기념관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동생은 리 총리가 자신과 자신의 아들 리훙이(李鴻毅ㆍ30)에 이르는 ‘3대 세습’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심도 내비쳤다.

이에 리셴룽 총리 측은 15일 “자택을 허물라는 리콴유의 유언이 조작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역으로 제기하며 반격했다. 
여기에 리셴양 의장의 부인인 리수엣펀(60) 변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도 덧붙였다. 

리 총리는 “유언의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판에는 자택을 허물라는 조항이 삭제돼 있었는데 최종판인 일곱번째 판에는 다시 추가됐다”며 “부친이 죽기 전에 이 조항을 다시 넣으라고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에 가족이 대립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사망 당시에는 공개된 유언에 도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7일 리셴양 의장은 “부친이 분명히 지시를 내렸다”며 형의 의혹 제기를 전면 부정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싱가포르 시민들에게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리셴룽 총리이처럼 분쟁이 격화되자 의회에서도 “리콴유의 유산을 자식들이 훼손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에 리 총리는 19일 “가족 간의 다툼으로 인해 국가의 평판과 싱가포르인들의 정부에 대한 믿음이 훼손됐다”며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7월 3일 의회에 출석해 관련 사항에 대한 질문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생인 리 의장이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서 분쟁이 다시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씨 남매의 대결은 지난해 4월에도 한 차례 있었다. 
당시에는 차남 리 의장이 아니라 장녀 리웨이링 원장이 전면에 서서 그 해 3월에 열린 리콴유 서거 1주년 추모행사를 “영웅숭배”라며 비판하고 “오빠가 자신의 왕조를 건설하는 데 권력을 쓰려 한다”고 주장했다. 

리 총리는 이에 대해 “국민이 원한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번 대립은 비록 리콴유 사후 자식들의 내분을 드러내고 있지만 사망한 지 2년이 지난 리콴유의 후광 효과가 여전히 싱가포르 사회를 지배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양측 모두 리콴유의 유지를 무기로 삼아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대립이 리셴룽 총리의 권력을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리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민행동당(PAP)은 2011년 총선에서 득표율이 60%에 머물면서 잠시 흔들렸으나 이후 건강보험 확충을 비롯해 진보ㆍ대중적인 정책을 사용해 장년층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2015년 득표율을 70%로 회복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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