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족은 왜 붉은색을 좋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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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3-30 13:41본문
중국 한족은 왜 붉은색을 좋아 하는가.
중국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오성홍기’, 천안문광장 등 중국의 상징물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만약 중국을 다녀왔던 세심한 사람이라면 ‘중국사람들이 붉은색을 아주 좋아한다’ 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중화민족은 예로부터 황색을 고귀하고 신성한 권위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아울러 붉은색을 상서로움과 경사로움의 상징으로 여긴다.
이를 테면 순결하고 선량한 효자를 <적자(赤子)>라고 부르고 여성들의 화려한 화장을 홍장(紅裝)이라고 한다. 또한 홍안(弘顔)이라는 말도 자주 쓰는데 이는 여성들의 아름다운 얼굴을 형용함과 동시에 미인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리고 민간에서는 생일이나 환갑, 결혼 등 경사날에 붉은색으로 실내를 장식하여 명절 분위기를 돋구어준다. 붉은색은 중국의 전통적인 명절색이다. 뿐만 아니라 붉은색은 혁명의 상징이기도 하다.
역사상 일부 농민봉기군을 <적미군> 혹은 <홍건군>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중국의 신민주주의 혁명시기 공산당이 영도한 노농무장을 <홍군)>이라고 불렀다.
중화민족이 이렇게 붉은색을 숭상하는 풍속과 심리는 문화역사적 근원이 있다.
인류가 태초에 사용한 색상은 붉은색과 검은색이었고 제일 먼저 나온 색깔은 적색이었다.
고고학 발굴에 의하면 1만 8천년전 구석기시대의 베이징인들은 적철광가루로 물들인 붉은 돌보석을 좋아하였으며 붉은색으로 물들인 짐승의 이빨과 고기뼈 등으로 만든 장식품을 좋아하였다. 특히 원시인들은 자연과 투쟁하다가 또는 인간과 인간이 서로 싸워 피를 흘리고 죽는 것을 목격하면서 점차 시체에는 붉은색 혈액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장기적이고 거듭되는 실천 가운데서 그들은 붉은색을 띤 물질에는 진한 생명력이 숨어 있으므로 이런 붉은색 액체를 보충하면 생명을 연장할수 있다는 관념이 생겨났으며 붉은색은 생명과 연계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붉은색은 피와 생명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불과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원시인들은 자연과 싸우는 가운데서 우뢰가 울고 번개가 치고 삼림화재가 발생하는 현상을 목격하면서 불에 대한 공포심리가 생겼다.
후에 불이 사용되고 생산이 발전되고 종교관념이 생겨남에 따라 공포심리가 전환되었고 붉은색은 원시인들이 신봉하고 숭배하는 색상으로 변했다.
이밖에 원시적 종교관념에 붉은색은 액운을 막고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한다는 정감적 의미도 부여되었다. 그리하여 고대사람들은 붉은색을 야수를 쫓고 자신을 보호하는 색상으로 보았다.
이러한 원시문화 가운데서 붉은색의 가치와 상징적 의미는 민족심리의 심층에 오랫동안 축적되어 중화민족은 대대로 붉은색에 대해 특수한 감정을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여러가지 경축행사에서 붉은색으로 장식하는 풍속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