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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의 고단한 중국! 아~ 사람아,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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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1-01-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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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가도 인적 하나 발견하기 어려운 초원이나 사막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가 반갑게 마련이다. 사람을 그리워하던 나머지 마침내 만나게 된 사람이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한국에서 꽤나 먼 해외관광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한국사람들 사이도 그러하다. 사람 자체는 많을지언정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없거나 적었기에 그걸 그리워하던 끝에 마침내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몰려 있는 곳에선 반갑기는 커녕 서로간의 부딪침도 많다. 두 사람 사이보다는 세 사람 사이가, 또 세 사람 사이보다는 네 사람 사이에서 갈등이 많은 법이다. 그래서 갈등을 조정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찰이니 사법이니 하는 여러 가지 사회제도와 장치들이 생겨났고 또 발달해 왔다. 
많은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는 1차적인 소통수단으로서의 언어이다. 그래서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서로간의 소통이 순조롭기 때문에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비슷한 행동양식과 생활양식을 띄게 되는데 우리는 그것을 이른바 문화라 부르고 있다. 즉 문화라 불리는 것의 기본적인 속성은 동일성, 동질성이다. ‘서로 다른 문화’, ‘문화적 차이’라는 표현도 뜯어 보면 결국 같지 않다는 표현에 다름 아니다. 같은 자연조건 하에서 같은 언어를 쓰며 수 천년을 함께 살아왔건만 어떤 정치적 이유로 인해 고작 수 십년 따로 살았더니 확 달라지는 경우도 보고 있다. 정치문화가 다르다는 이야기는 정치가 같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세상에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몰려 있는 곳들이 있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관념 속에 자리잡아 왔던 그 고정관념과 상식을 훌쩍 뛰어넘는 곳들도 있으니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중국이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의 상식과 관념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 사이를 헤쳐 나온 사람들이니 우리와는 다른 문화, 즉 우리와는 다른 사고와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사람이 많으면 별난 사람도 많게 마련이어서 그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보고 대하는 행동양식은 분명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상황이 이렇다면 사회생활로서 상대방을 대하는 대인관계의 준거도 달리 설정해야 할 수밖에 없으리라.
일반 중국사람들의 대인관계의 준거를 들여다 보면 마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과도 같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 눈에는 측은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그들의 의식 준거에 따르면 별별 사람이 다 있는 가운데서 뭘 믿고 가슴을 선뜻 열 수 있겠느냔 것이다. 그러니 처음 만나는 사람, 모르는 사람과의 접점에서 그들은 겉으로야 어떻게 표현하든 가슴 속에서는 경계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 및 서구사회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신용사회를 살아 온 우리네와의 접점에서는 이해는 되지만 답답하고 불쾌할 때가 참 많다.
가장 보편적인 갈등으로 ‘야진(押金)’이라 불리는 보증금 제도를 들 수 있다. 그깢 일 하나에 왜 이리 사람을 못 믿고 지갑을 열어 금전으로 확실한 의사표시를 하라는 것인지 원! 손수레를 앞에서 끄는 형태만 보아왔던 내가 뒤에서 미는 이곳의 형태를 보고 이상스레 생각했던 것이 떠오른다. 앞에서 끌다 보면 뒤에서 누가 집어가고 꺼내갈 수도 있지 않느냐며, 묻는 나를 되려 이상하게 보는 그들이었다. 길거리의 불특정 다수인 행인들을 믿지 못하는 그들 앞에서 나는 더 이상 뭘 물어보거나 달리 반박할 논거를 찾을 수 없었다. 왜들 이리 피곤하게 살고 있담? 그러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 온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 내가 피곤할 뿐이지 그들에게 그건 매우 당연한 상식이었다. 경제가 발달할지라도 많은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 신용제도가 정착되기는 매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질서의 가장 기본이라 할 교통은 어떤가? 직장이나 학교 등 소속기구와 단체에서 개인을 꽉 조이던 규율에서 벗어나는 때인 만큼 자유와 자율의 조건에 놓여지는 상황이다. 이때 이들은 해방공간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린다. 그러나 한편으론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순조롭게 가기 위해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몰리기도 하는 순간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한데 엉키다 보니 질서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저들끼리만도 치열한 때에 우리가 끼어든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주요 명절에는 유동인구가 1억 이상이니 언감생심이다.
사람이 별나게 많아서 생기는 불편함에는 짝퉁과 가짜 상품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다. 가짜면 그냥 가짜지 가짜에도 ‘가(假), 모(冒), 위(伪), 열(劣)’의 네 종류가 있다니, 그런 세분화된 가짜 분류법을 접해 보지 못한 사람으로선 어이가 없을 뿐이다. 예컨대 특정상품의 원자재와 제조창, 제조인력, 제조기술에 약간의 변동만 있는 가운데 슬쩍 빼돌려진 형태가 ‘가’, 완제품을 해체한 후 분석을 거쳐 거의 완벽하게 복제한 것이 ‘모’, 이 과정에서 원자재의 차이나 제품 품질의 완성도에 하자가 있는 것이 ‘위’, 그리고 제반 부분에서 정규 생산요소를 무시하고 얼치기로 겉모양만 흉내 낸 것이 ‘열’이다. 이쯤 되면 중국어에서의 ‘가’는 한국어에서는 거의 가짜도 아닌 셈이 된다. 그래서 진짜와 별반 차이가 없는 가짜라는 뜻으로 짝퉁이란 신조어도 생겼나 보다. 어쨌거나 우리같은 외국인 소비자들이 이를 감별하고 유형별로 적정가격을 산정해 낸다는 건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이것 역시 공급과 수요 양측에서 별별 사람이 많다 보니 발생한 일일 게다. 
각종 행정제도도 마찬가지다. 뭘 하나 할라치면 웬 서류가 그리 많이 필요한지. 서류는 종이와 글자, 도장으로 구성되는 확인 작업이니 그만큼 확인해야 할 게 많다는 이야기다. 나아가 간소화는 곧 신용사회의 척도이니 간소하지 않다는 건 그만큼 불신 사회란 반증도 된다. 물론 전산화가 뿌리내리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땅이 너무 넓고 너무나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일정기간 내에 궤도에 오르기는 지난한 일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별 수 없이 붉은 별 도장 하나 받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내 말을 믿어 주지 못하는 사람에게 내 말이 사실이란 걸, 말 아닌 것으로 확인시켜 주려고…….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불편을 겪고 있으면서도 그다지 불편하게 느끼는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일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거나 분통을 터뜨리는 중국사람을 요즘에서야 간혹 볼 수 있을 뿐 10년래 지금까지는 거의 보지 못했다. 왜 그럴까? 바깥세상과 비교해 볼 기회가 제한되어 있어서? 아니면 속으론 그렇게 느끼고 있으면서도 드러내어 표현하지 않는 건지? 많은 식자들이 근대 이래 중국사회가 겪은 역사적 변혁을 예로 들며 해석하지만 어쩌면 그것 역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니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있어서’란 한 마디로 축약될는지도 모른다.
난 중국사회를 분석한답시고 이러쿵저러쿵 논할 입장에 있지 않다. 더구나 중국사회의 미래에 대해서 예단할 자격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다만 가까운 이웃나라 중국이 고르게 성장, 발전하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좋은 기회로 작용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또 사람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들이 우리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그걸 단편적으로 불평하기보다는 그럴 수밖에 없는 그들의 처지와 현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나아가 그걸 활용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상기하고 싶다. 그리고 이 많은 사람, 사람, 사람들 사이에서 오늘도 상당한 불편을 감수하는 가운데 앞날을 개척하며 살아가고 있는 많은 분들이 존경스럽고, 그런 나 자신까지도 기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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