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본 중국의 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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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3-23 15:16본문
중국에는 가는 지역마다 지방 '특산명주"가 있다. 중국인들도 한국인 못지 않게 애주가들이다. 친구를 만날 때나, 사업을 논할 때는 항상(?) 술을 마신다. 특히 음식을 주문한 뒤 반드시 "무슨 술을 마실까요"라고 묻는다. 중국인들은 술을 먼저 종류별로 구분한다. 우리가 술 주문을 받을 때 "참이슬","백세주"라는 제품명으로 곧바로 들어가는 것과 차이가 난다.
간베이 웨치면 다 마셔야
중국은 술을 "색깔"로 대답하는 특색이 있다. "무슨 술이 있느냐?"고 물으면 여성종업원들의 대답은 거의 똑같다. "바이주(白酒),맥주, 홍주(포도주),황주(黃酒) 모두 있다"로 이어진다. 술 주문도 매우 복잡하다. 백주 중에도 도수가 높은 술과 낮은 술이 있다. 한국인 기준으로 40도이상을 "도수 높은 술"로 본다. 한국인들에게는 대개 38도,39도의 술이 적당하다. 중국인들도 원샷을 한다. 보통 술자리에서 첫잔은 한꺼번에 비운다. 기분이 좋을 때는 "원샷"이 계속된다. 중국인들은 "원샷"을 "간베이(干杯)"라고 한다. "잔이 완전히 말랐다"는 뜻이다. 단지 상대에게 술을 권하는 한국 식의 "건배"개념과는 차이가 난다. 일단 주빈 쪽이 "간베이!"를 외친 뒤 함께 술잔을 들었을 경우 술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남기면 반칙으로 생각하며 언짢아 한다. 간베이 뒤에는 두 손으로 잔을 잡고 45도 정도 기울여 술잔의 밑바닥을 상대방에게 보여준다. 머리위에 털어서 한 방울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한국에 비해 "품위"가 있는 편이다. 바닥에 술이 약간이라도 있으면 "다 비울 것"을 권한다.
술도 "별개수"로 등급 나눠
중국 백주는 첫잔부터 취하는 특성이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국내 소주는 몇잔을 들이켜야 위장에 "기별"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백주는 첫잔부터 취기가 온다. 도수가 높은 만큼 빨리 취하고 빨리 깨는 특징이 있다. 소주를 많이 마실 경우 다음날 두통이 따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백주의 경우 두어 시간의 식사를 마친 뒤 일어설 때는 술이 깬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또 한 중국은 술의 도수에 따라 잔의 크기가 정해진다. 백주잔으로는 한입에 털어넣을 수 있는 작은 잔을 사용한다. 같은 백주라도 호텔처럼 등급을 나눠 "별개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술은 북쪽 지역으로 갈수록 도수가 높아진다. 이는 추운 기후 조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첨잔"에 대한 거부감 없어
한국인은 술잔이 비면 상대방이 술을 따른다. 그러나 중국은 식당의 종업원이 따르거나 자신이 직접 따른다. 그리고 상대에게 환대를 표시할 경우에는 직접 다가가 상대의 잔에 술을 채워준다. 중국은 "첨잔"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식당에서 술을 절반쯤 담아둔 채 쉬고 있으면 즉시 "리필"이 된다. 한자리에서 술을 마시지만 각자가 마신 주량은 차이가 나게 된다. 즉 기분과 주량에 따라 스스로 마실 수 있는 "자율권"이 한국보다 많은 편이다. 중국인들은 상대가 마신 주량을 속으로 헤아린다. 그 사람이 흔쾌히 즐겁게 술을 마실 경우 호감을 갖고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