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놀이는 중국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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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07-11 09:07본문
당국이 안전상의 이유로 강력한 단속에 나섰지만 베이징(北京)에서는 중국인들의 춘제(春節. 설) 전통이 돼버린 폭죽 놀이를 막지 못했다고 상하이 영자지인 상하이데일리가 신화통신을 인용, 14일 보도했다.
특히 변호사 등 수도 베이징의 지식인들 조차도 춘제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폭죽 터뜨리기에 참여하는 등 전통적인 놀이문화는 당국의 의지와 무관하게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 1993년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도심지역인 4환로(四環路) 안에서의 폭죽놀이를 금지했으며, 올해부터는 5환로로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의 경우 춘제 연휴 직전 휴대폰 가입자들에게 폭죽 놀이를 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
또 시내 곳곳에 13만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했으나 폭죽 놀이 금지구역에서 공공연하게 폭죽을 터뜨리는 시민이 적지 않게 눈에 띄는 등 사실상 폭죽 놀이 단속이 무색해졌다. 경찰당국 조차 "일부 지역은 아예 통제불능이었다"고 시인했다.
대부분의 베이징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해오던 폭죽 놀이를 단속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당국의 단속에 상관없이 앞으로도 춘제를 맞아 폭죽을 터뜨릴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왕샤오후이(37)는 "어릴 적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특히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폭죽 터뜨리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폭죽에 대한 열기를 반영해 상하이(上海)를 포함해 전국 105개 도시는 올 춘제를 맞아 폭죽 놀이 금지조치를 해제했다. 상하이 소방당국은 폭죽 놀이 금지 해제에도 불구하고 올 춘제 연휴기간 화재 신고가 최근 10년간 가장 적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폭죽 놀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부상하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12일에만 53명의 베이징 시민들이 폭죽 사고로 부상했으며, 병원에도 폭죽사고로 피해를 본 시민들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부터 9일 사이 베이징에서만 폭죽 놀이 도중 2명이 숨지고 290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인들이 춘제에 폭죽을 터뜨리는 것은 섣달 그믐날 나타났다는 괴물(年)을 폭죽소리로 쫒아냈다는 옛날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