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리 지방관료 80%, 부패행위 기간 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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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0-22 07:23본문
중국 선전대학 연구소 조사 결과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에서 비리로 낙마한 지방관료 중 80%는 부패행위를 하던 도중 승진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기관지 중국청년보는 선전(深천<土+川>)대학 현대중국정치연구소 투치엔(塗謙) 석사연구생이 최근 10년 간 공직비리로 퇴출된 72명의 성(省)급 관료를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에서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비리 적발건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과정에서 명확하게 부패행위 기간이 드러난 55건명 가운데 21명은 10년 이상, 25명은 5~9년, 9명은 5년 이하 동안 각각 비리를 저질렀다. 이들의 부패행위는 평균 8년반 동안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랴오닝(遼寧)성 류커톈(劉克田) 전 부성장, 후난(湖南)성 우전한(吳振漢) 전 고등법원장, 치우샤오화(邱曉華) 전 국가통계국장 등 널리 알려진 사례를 비롯해 비리관료의 80%가 부패행위를 저지르는 기간에 직위가 올랐다.
수뢰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허민쉬(何민<門 안에 蟲>旭) 전 저장성 노동청장은 전 안후이(安徽)성 부성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비리혐의가 적발된 관료들은 부부장급 이상이 70%를 차지했다. 이 중 31명은 조사받을 당시 나이가 56~62세였고 19명은 49~55세였다.
투 연구생은 "부패한 고위 관료들은 위법행위를 저지르며 자신의 안위를 보호하고 감찰, 회계감사, 재산신고 등 관문들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직위가 높으면 권한도 커서 비리가 드러날 가능성이 낮아지는 난맥상도 보였다"고 말했다.
중국청년보는 이와 함께 빠링허우(80後ㆍ1980년대 출생자) 신세대 관료인 샤오밍후이(肖明輝) 전 하이난(海南)성 양푸(洋浦)경제개발구 부국장이 1천600만위안(약 28억원)을 수뢰한 혐의로 제2중급법원에서 재판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명문 칭화(淸華)대 석사 출신의 촉망받던 엘리트인 샤오가 부패의 길로 빠져든 점에 주목하면서 목적 달성에 조급증을 부리지 않는 청렴한 청년 간부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