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중국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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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3-30 10:49본문
삼성경제연구소 중국연구실 표민찬 수석연구원
“중국은 더 이상 값싼 생산기지가 아니다”
“중국은 더 이상 값싼 생산기지가 아니다”
표민찬 수석연구원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진출 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을 먼저 언급하면서 중국을 보는 시각을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정부의 노동계약법 기준 강화, 1월 신노동법 시행, 치솟는 인건비로 대표되는 노동시장의 변화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중국 산동성의 경우 올해 임금이 지난해 대비 최고 24%까지 올랐다. 여기에 신노동법은 노동자 해고시 노조와 사전협의, 국민연금 의료보험 퇴직금 기준 강화 등을 포함하고 있어 최고 40%의 인건비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중국 노동시장의 문제가 단지 임금상승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표 연구원은 “숙련 노동자의 공급 부족이 더 큰 문제”라고 진단한다. 중국 내 외자기업 증가와 중국현지기업이 늘면서 숙련노동자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고급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하는 중국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인식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표 연구원은 “중국 사업장을 저렴한 생산기지에서 안정적인 공급기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국 광동성 동관시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나이키의 경우 현지 노동자들에게 약 1472위안(21만원 정도)의 월평균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동관시 신발공장 월평균 임금 약960위안(약14만원)에 비하면 34%나 많이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표 연구원은 “나이키의 경우 고임금에도 불구하고 숙련공들의 이직률 저하로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고 결과적으로 채산성 향상의 원인이 됐다”며 “한국 기업들도 이제는 가격경쟁력보다는 공급의 안정성을 중요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