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중국 내륙도시의 `소비 용틀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3-24 16:11본문
'한국에서 만들어 포장까지 마친 제품입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대형마켓에는 굵은 글씨체로 순수 한국산임을 선전하는 광고 문구가 여기저기 붙어 있다.
한국에서 수입한 제품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한시 대형매장에서 한국산 쿠쿠 전기밥솥을 파는 젠구오 씨(27)는 "똑같은 제품이라도 생산에서 포장까지 한국에서 마친 직수입품은 10~20% 정도 비싼 가격에 팔린다"며 "먹거리를 살 때도 무늬만 한국산인지 진짜 한국산인지 구별해보고 사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내륙지역에서 한국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과는 다른 풍경이다. 한국 제품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곳 지역의 경기활성화와 직결된다.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소비가 늘고 품질 좋은 해외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동부 연안지역은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중국 내륙에 속하는 중부지역이 활황을 맞고 있다. 중국 화중지역 5개 성 중 4곳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0%를 넘어섰다. 특히 우한시가 성도인 후베이성은 지난해 13.6%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전체 경제성장률 7.4%보다 2배 가까운 성장세다.
중국 내륙지역이 새로운 소비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중지역 5개 성에는 공식 통계로만 3억2000만명이 살고 있다. 충칭직할시 인구만 3000만명, 청두가 성도인 쓰촨성 인구는 8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더 깨끗하고, 더 아름답고, 더 비싼 것에 지갑을 열면서 중국 내륙에 새로운 엘도라도(황금의 땅)가 열리고 있다.
청두의 최고 상권 춘시루. 이곳 분위기는 서울 명동과 비슷했지만 규모는 명동을 압도했다.
거리 양 옆으로 고급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이 빽빽히 서 있었고, 글로벌 브랜드 전광판이 밤거리를 장식했다. 중국 청두 왕푸징 백화점의 에스티로더 매장은 2011년 전 세계 1위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무역협회는 중국 내륙의 핵심 도시인 충칭·청두, 시안·우한과 새로운 소비 메카로 떠오르는 항저우·옌타이 지역을 방문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꿈틀거리는 중국의 힘을 관찰했다.
[박만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