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양고기 많이 먹으면 일본 교복값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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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4-12 01:20본문
얼핏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사실이다. 인구대국인 중국인의 입맛이 달라지면 해당 물품의 가격은 물론 그 물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의 국제가격까지 달라지는 세상이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공급과잉으로 세계의 공장격인 중국의 원자재소비가 감소하자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이 하락하고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의 광산지대에 실업자가 속출하는 이른바 `나비효과'가 일상화되고있다. 나비효과는 나비의 날개짓처럼 작고 경미한 바람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본의 교복값과 신사복가격 인상은 나비효과의 가장 최근 사례에 속한다.
10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올해 입학시즌 일본의 학생교복값은 5-10% 올랐다. 교복값이 오른것은 10년만이다.
도꾜에 있는 자원·식량문제 연구소와 일본 양모산업협회에 따르면 교복값상승의 주된 원인은 중국인의 양고기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기때문이다.
경제성장으로 양고기소비는 크게 늘어난데 비해 중국 국내의 양 사육두수는 지나친 방목으로 사막화가 심각해져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있다. 얇게 썬 양고기를 육수에 익혀먹는 훠궈(火锅)료리 붐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양모용 양생산이 급격히 줄었기때문이다.
공급이 달리다보니 수입이 늘수밖에 없다. 유엔식량농업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의 양고기수입량은 33만t에 달했다. 5년간 3배로 늘어났다. 세계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량이다. 수입처는 주로 오스트랄리아와 뉴질랜드. 양모생산 세계 1위인 오스트랄리아와 3위인 뉴질랜드의 양 사육농가들이 이 호기를 놓칠리 없다. 양모용 양사육을 식용 양사육으로 바꾸는 농가가 크게 늘었다.
오스트랄리아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오스트랄리아의 양모생산량은 43만 5000t으로서 세계 생산량의 20%였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30%나 감소한 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니 값이 오르는것이 당연하다. 2014년 양모의 가격은 10년전에 비해 40% 올랐다. 뉴질랜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엔화약세도 한몫해 수입가격도 상승했다.
신사복값도 올랐다. 일본총무성의 도·소매물가통계조사에 따르면 양모를 사용한 섬유제품값도 오르고있다.
도꾜도내 23개 구(区)의 3월 현재 남성용 여름 정장 가격은 2만 8318엔으로서 작년 3월보다 15.7% 상승했다. 녀성용 가을·겨울 정장도 2월 기준 2만 4050엔으로서 작년 동기 대비 12.9% 올랐다. 바지와 치마, 녀성용 스웨터값도 4.8-19.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