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는 한국수출 체질 강화하라는 강한 경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4-14 21:10본문
"중국 경기둔화는 한국 수출 체질 강화하라는 강한 경고"
베이징=오광진
입력 : 2016.04.14 11:00
김재홍 코트라 사장 “한국FTA 효과 극대화로 6.5% 불과한 소비재 수출 비중 확대”
“31개 성∙시의 대형 바이어와 네트워크 구축...중국 상대 직구 업체 인증 획득 지원”
▲ 김재홍 코트라 사장/코트라 제공중국 경기둔화를 우리 수출 체질 강화를 위한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재홍 코트라(KOTRA) 사장은 14일 베이징 주재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중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6.5%(’15년 기준)에 불과한 상황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이 수출과 투자 주도에서 소비 주도 경제로 전환하면서 대중 수출품목 중 중간재 비중이 79.6%에 이르고 동부 연해지역에 대한 수출이 전체의 88.3%를 차지하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 체질도 바꿔야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이 중국에 수출해온 간판 중간재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등에 대한 중국의 지난 2월 수입이 각각 25.7%, 24.0% 23.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사장은 전환기 중국의 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과제로 🔺경쟁력 있는 소비재 확보 🔺내륙 2, 3선 도시 공략 🔺한국 상품의 온라인 쇼핑망 확대 🔺양국간 기술격차 확대 통한 첨단상품의 경쟁력 유지 🔺지리적 인접성과 문화적 동질성 극대화 🔺한류(韓流)의 효과적 활용 등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작년 12월 20일 정식 발효돼 올해로 발효 2년차를 맞는 한-중 FTA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중 FTA를 활용해 새로운 한국제품을 수입하는 중국 바이어가 늘고 대 한국 투자에 나서는 중국기업도 증가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인 환경 변화로 꼽았다.
산시(陝西)성의 백화점에 3000여종의 수입품을 공급하는 원터우가 최근 한국산 제품 비중을 향후 30%로 끌어올리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중국의 가공식품업체 T사는 한국의 어묵생산 공장 인수를 추진중이다. 기저귀 등의 생활용품을 만드는 중국의 QDSS사는 한국에 30억원 이상을 투자한 합작사를 세워 중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 사장은 또 최근 중국의 해외직구 정책 변화에 대해서도 수출 품목 다변화의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직구 1인당 1회 구입한도가 종전의 2배인 2000위안(약 36만원)으로 오른 데 맞춰 화장품과 의류에 집중된 대중국 직구 품목을 식품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 화장품 보건식품 등의 해외직구 사전인증제 실시와 관련해 중진공 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과의 협력을 추진해 우리 중소기업들의 인증 획득을 돕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중국내 바이어 발굴은 물론, 우리기업의 중국내 공급망(Supply Chain) 및 유통시장 진출, 물류 효율화 등 비즈니스 전과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31개 모든 성∙시의 대형 바이어와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시장 저변을 넓히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원저우와 웨이하이 2곳에서 운영한 이동 무역관을 올해는 15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동 무역관은 무역관이 없는 지역에서 지방정부와의 협력 및 바이어 및 투자가 발굴과 물류 지원등을 한다.
김 사장은 “지금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향후 중국 경제가 더욱 더 탄탄해지고 까다로워졌을 때 우리가 수출할 상품이 없어질 수도 있다”며 “중국의 성장에 편승해온 수출전략에서 벗어나 한국적 가치를 탑재한 상품을 개발하고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