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뉴스앱 진르터우탸오 성공 비결은 ?
2018.04.09
중국 뉴스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오늘의 헤드라인’)는 "뉴스를 전달하는 우체국"이지만 ‘3無’(편집자, 기자, 자체 기사)가 특징이다.
그런데도 하루 평균 1억명의 독자가 76분간 머물며 콘텐츠를 구독한다. 매일 21만개 뉴스가 보도 되고, 일평균 조회 수가 27억 뷰. 앱 다운로드는 7억건에 달한다.
고사 직전의 상황에 놓인 미디어 업계 전반적인 위기(불황) 속에서 터우탸오가 눈부신 성공을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기자, 편집자 등 전통적 직군의 인력 대신 4차산업 첨단 기술 엔지니어와 AI(인공지능)가 그 자리를 채웠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뉴우스 앱에 커머스도 붙였다. 2016년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인 징둥닷컴과 제휴해 터우탸오 앱에서 징둥닷컴 제품을 검색해 즉시 구매 가능토록 했다.
즉 뉴스와 정보, 광고 등 콘텐트 경계는 물론 콘텐트와 커머스 경계까지 허물면서 종합 IT 서비스로 성장하는 '제3세대 미디어'의 대표적인 사례로 부각되었다.
연매출 2조여 원, 기업 가치 15조 원. 뉴우스 앱 터우탸오가 이뤄낸 6년만의 성과다.
터우탸오사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독자 취향의 맞추기 위하여 온전히 편집자를 대신 뉴스 가치를 판단하고 지면이나 웹에 배치한다.
터우탸오는 독자가 자주 읽은 콘텐츠를 통해 그의 기호와 취향을 분석하고, 웨이보, QQ 등 독자의 SNS 이용 내역도 동원된다. 이를 바탕으로 독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먼저 큐레이션하는 것이다.
걸러진 콘텐츠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수시로 '푸시'된다. 터우탸오는 철저히 개인의 수요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오히려 푸시를 엄선된 정보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독자가 거주하는 지역, 연령, 성별,취향,직업도 고려한다. 독자의 개인정보가 있는 위챗·웨이보 등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접속하면 단 5초 이내에 독자 취향에 딱 맞는 기사를 선택해 준다. 특히 독자가 뉴스를 보면 볼수록 AI가 이를 기억해 추천 능력이 더 정교해진다.
주로 전통 매체 기사를 헤드라인으로 올리는 종전의 뉴스 앱과 달리 독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이면 1인 미디어나 블로그 글도 상위에 배치함으로써 각 사회계층의 정보 수요를 모두 만족 시키는 최초의 뉴스 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고도 차별화 하여 AI가 독자 취향을 파악해 조금이라도 독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맞춤형 광고를 선별한다.
터우탸오의 콘텐츠를 생산자는 기자가 아니라 4800개 이상의 콘텐츠 회사, 64만 명의 1인 미디어, 수십만 개에 달하는 기업·단체다. 기사 외에 음악이나 동영상, 보도자료까지도 다뤄 매일 28만 개 이상의 콘텐츠를 생산한다.
중국 언론사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는 지난해 가장 주목 받은 IT 미디기업 중 하나로 중국의 IT 공룡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후발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온라인 플랫트 폼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면서 O2O 및 공유경제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텐센트,바이두 등 IT 공룡들 입장에서는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다.
텐센트는 종전에 터우탸오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바도 있다이제 터우탸오는 단순한 플랫폼 구축을 넘어서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12억 위안(약 1980억 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확장성을 고려 '터우탸오 창작 공간'을 만들고 스타트업 업체에도 투자하는가 하면 인도 최대의 콘텐츠 플랫폼 데일리헌터, 미국 모바일 영상 제작 업체 플리파그램 등을 인수하면서 국제화의 기초를 다졌다.
그러나 콘텐츠 생산은 물론 편집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는 특유의 방침으로 인해 불량 콘텐츠 노출과 성인 포르노나 폭력, 테러리즘 관련 영상이 AI 알고리즘의 허점을 교묘하게 침투하여 버젓이 유통되다 보니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와 잠재적인 경쟁자 바이두는 의도적으로 검색 포털에서 터우탸오 접속을 막아 법정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이와 관련 , 중국내 온라인 플랫트폼 기반 산업군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와 TMD(터우탸오·메이퇀·디디추싱)로 대표되는 중국 정보기술(IT) 산업 신·구세력 간의 헤게모니 쟁탈전 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터우탸오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 하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