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위 기록한 칭화, 중국대학의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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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0-06 12:19본문
아시아 1위 기록한 칭화, 중국대학의 급성장
2018.10.06
英, THE 2019 세계대학 순위 발표 칭화대 22위, 베이징대 31위 차지 / 사진=에듀뉴스상해제공
중국대학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미국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국가로 성장하면서 중국대학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더니, 이제는 한국과 일본을 뛰어넘어 아시아에서는 최상위권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9월 발표된 쌍일류 프로젝트가 한 몫한다.
중국 교육부는 2020년이면 세계 20위권 내에서 머물고 있는 중국대학이 19위권 이내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대학의 세계적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교육부의 큰 소리는 최근 발표된 THE(Times Higher Education) 2019 세계대학 순위에서도 확인되었다. 영국 고등교육 평가기관인 THE가 발표한 순위에 따르면, 칭화대가 아시아 1위, 세계순위 2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0위에서 8계단 상승한 것이다. 다만 베이징대는 지난해 27위에서 4계단 떨어진 31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1위 자리에서 내려갔다.
THE 2019 세계대학 순위에서는 베이징대를 제외하고 중국대학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중국과기대가 93위로 100위권 내에 진입했으며, 저정대 101위, 푸단대 105위, 난징대 135위, 상해교통대 190위를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된 세계대학 순위를 통해 중국대학의 성장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가차원에서 거대한 자본을 투자하며 인재양성에 힘쓰는 데는 2020년 이후 세계 시장의 흐름을 중국으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평가에서는 평가대상 대학 수를 전년도 상위 1102개 대학에서 1258개 대학으로 늘려 △교육여건 30% △연구실적 30% △논문당 피인용수 30% △국제화 수준 7.5% △산업체 연구수입 2.5% 등 5개 영역 13개 항목으로 평가됐다.
중국 관영매체가 세계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한 기사를 살펴보면, 미국과 영국 등 대학성장을 연구한 이들이 중국대학의 성장을 가볍게 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이 교육프로젝트에 거대한 자본을 들이는 것은 세계대학과 일류학과 양성이 곧 일류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고, 이들이 전세계 경제, 사회, 문학, 예술, 체육 전반을 이끌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대학의 성장은 타임즈, QS, ARWU 등 세계대학 평가기관의 평가순위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세계 1~10위까지는 아직까지도 미국과 영국의 저명 대학이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20위권 밖으로 중국대학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것을 일례로 들 수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70위권 밖에서 머물던 중국대학이 10여년 새 50단계나 뛰어넘은데에는 경제성장도 한 몫하지만 정책적으로 경제와 교육을 접목시킨 국가차원의 아낌없는 투자 덕분이다.
중국대학의 성장 국가 프로젝트가 이끌었다
중국은 국가 주도로 대학교육 개혁을 실시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다. 엘리트 대학에 재정을 집중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도 중국 고등교육의 특징이다.
중국대학의 개혁은 시대적인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개혁개방이전 중국의 대학은 계획경제에 맞춰 수요와 목적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었다.
1990년대 이후 개혁·개방이 본 궤도에 오르고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안착하면서 자연히 계획경제 모델은 시대적 수명을 다하게 됐다. 고등교육체제 전반에 변화와 개혁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1992년 이래 중국에서는‘공건(共建)·조정(调整)·합작(合作)·합병(合倂)’을 기치로 전국적 범위에서 강력한 대학구조개혁이 진행됐다.
특히 ‘세계 일류대학 건설’을 목표로 한 ‘211공정’과 ‘985공정’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도 가동됐다. 아울러, 학교기업과 대학과기원을 중심으로 산학협력도 강화했다.
이른바 ‘독립학원’의 형태로 국립대학의 일부 단과대학을 민영화하는 신선한 시도도 있었다.
211공정은 일류대학 건설을 위한 중국의 대표적인 국가 프로젝트다. 211공정이라는 프로젝트 명은 ‘21세기를 대비해 세계적 수준의 100개 일류대학과 중점학문 분야를 육성한다’는 목표에서 따왔다.
이 구상은 1980년대 초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폐허가 되다시피 한 고등교육을 재건하기 위한 원로들의 건의에서 비롯됐다. 1983년 6월 무한에서 개최된 고등교육 관련 회의에서 4명의 원로교육자가 중앙정부에 “50개 정도의 대학을 국가 중점대학으로 육성하자”고 한 건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지부진하던 논의는 1994년 ‘중국 교육개혁 및 발전 강요’에 211공정 관련 내용이 정식으로 포함되면서 드디어 빛을 보았다. 국무원은 “211공정을 통해 약간 수 대학이 21세기 초에는 국제 일류대학의 학술 수준에 접근하거나 도달하도록 해야 한다”고 공식 선언한다. 이후 2011년까지 전국 116개 대학이 선정됐다.
중국은 프로젝트를 발표한 날짜를 의미하는 985공정을 새롭게 가동하게 된다.
1998년 5월 4일 강택민 총서기가 베이징대학 개교 100주년을 경축하는 자리에서 “(사회주의) 현대화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수준의 일류대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발단이다. 같은해 12월 교육부는 ‘21세기를 대비한 교육진흥 행동계획’에 “약간 수의 세계 선진 수준을 구비한 일류대학과 일군의 일류학과(즉, 학문 분야)를 창건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 첫 지원대상으로는 칭화대, 베이징대, 난징대, 푸단대, 상하이자오퉁대, 시안자오퉁대, 중국과기대, 하얼빈공대, 저장대 등 9개 대학이 선정됐다. 이후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제1기와 제2기를 모두 합쳐 958공정 선정대학은 모두 39곳이다.
대학개혁이 이루어지기까지 자율성이 부족한 국가주도의 개혁으로 중국대학은 단시간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정도에 따라 보통대학들과 중점지원대학 간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11, 985공정에 선택된 대학들과 나머지 대학간의 격차가 나타나고, 다시 211공정 대학과 985공정 대학간의 격차도 뚜렷하다. 지원 정도에 따른 서열화는 두각을 나타내는 사립대학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중국 고등교육의 한계인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중국 정부는 정부는 대학지원 프로젝트에서 211, 985공정을 하나로 합친 후, 시대적 교육에 맞는 세계 일류대학 및 일류학과 건설을 위한 쌍일류 프로젝트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사회적 필요에 맞는 대학 발전 프로젝트인 쌍일류를 통해 중국 정부는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교육부와 전문가들은 쌍일류가 향후 중국의 경제, 정치,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며, 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쌍일류의 이름 그대로 대학과, 학과가 함께 중국 고등교육의 질적인 변화와 인재 양성의 방식 역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대학의 대외적인 성장 어떻게 이루어졌나
중국 정부는 중국 대학 내 내실을 다지는 한편, 세계 교육시장에서 중국대학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유학생 유치작전’으로 대외적인 성장을 실시했다.
특히나 더딘 성장세를 보이는 외국인 유학생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는 한편 공자학원을 전세계에 건설하며 대외중국어 교육에 힘쓴 것도 일례로 들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0년 국제 경제가치와 밀접한 연관성과 함께 세계 사회에서 중국대학을 알리고 대학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 끝에 ‘Study abroad in China’ 프로젝트를 공식화하며 2020년까지 50만 명의 외국 유학생을 자국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외국인 국가장학금을 대폭 늘리는 한편 새로운 교과과정을 개설하고, 입학 자격 요건을 완화하기도 했다.
가장 큰 정책으로는 중국내 외국인유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국가정부장학금을 일부 상향 조정한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2015년 성명을 통해, 국가정부장학금의 체계를 바로잡는 한편 다국화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본과생(本科生)•석사연구생(硕士研究生)•박사연구생(博士研究生)에 대한 장학금 지급 표준액을 각각 66200위엔, 79200위엔, 99800위엔으로 상향조정 했다.
이에 외국인 유학생들은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장학금 종류(전액장학금, 반액장학금, 시정부장학금)에 따라 일정 금액을 후원받고 있으며, 최대 학비와 기숙사비, 생활비, 종합의료보험비 및 국제여행비(항공권)을 면제받는다.
중국대학 한국시장에서 어떻게 이름 알리기 시작했나
중국이 2000년대 중반 이후 미국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국가로 성장하면서 한국 역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한국으로 진출하는 중국 기업의 수가 증가하고 중국계 기업과의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자연스레 중국어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중국대학 또는 중국유학의 관심도 늘어났다.
특히나 한국시장에서 중국대학의 이름이 알려진 데에는 기업의 오너 자녀가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비중이 늘어난 것이 한 몫한다.
비즈니스 상에서도 점차 중국대학 출신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일례로 들 수 있다.
인민대 석사학위를 받은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사장, 상하이교통대 E-MBA 출신인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전무, 상하이 복단대 MBA를 이수한 강방찬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회장 등이 이를 방증한다.
이들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한 번 1박 2일, 2박 3일 꼴로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대학 또는 MBA에 재학하는 이유는 하나다.
중국의 엘리트들과 두터운 인맥을 형성함과 동시에 현지의 살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다. 이들은 중국에 머무는 동안 중국기업 사장, 금융회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동문들과 친분을 쌓고 있다. ‘셔틀 동문’들은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다.
부장 이하급 간부들이 중국 셔틀에 합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칭화대의 ‘사모펀드와 고급자본투자전략’ 과정을 수료한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채널영업본부 부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셔틀 유학파들은 기존 중국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에서 중국 연구모임을 만들고 활발히 활동하며 ‘중국 자본시장 진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이 중국에 관심을 쏟는 이유에 대해 중국의 영향력이 자본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라고 답한다.
위안화 국제화, 중국 자본시장 개방 등의 조치가 가시화되면 한국과 중국 자본시장의 관계가 지금보다 밀접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금융 엘리트들과의 인맥 형성도 자본시장 종사자들이 중국 유학을 결심하게 하는 이유다. 강 회장은 “중국은 한국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국가”라며 “중국 관련 펀드를 잘 운용하기 위해서라도 현지 전문가들의 ‘꽌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 엘리트들의 중국 유학 성과는 금융상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자본시장연구회 주요 멤버인 조용준 전무는 작년 중국 주식시장의 내수업종 1등주에 투자하는 ‘중국 1등주 신탁’을 내놓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인 한국투신운용이 업계 최초로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은 것도 김남구 부회장의 후원 덕분이라는 후문이다.
중국대학, 한국유학생에게 기회일까? 차선책일까
이렇듯 전 세계가 주목하고, 세계 제반을 이끄는 저명가들이 열망하는 중국대학이 과연 유학생들에게 기회로 다가올 것인지, 국내 대학 진학을 뒤로한 차선책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설왕설래가 이어진다.
과거 도피유학지로 불리던 중국대학의 인식이 현재까지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HSK 또는 원서만 내면 받아주었던 중국대학 외국인전형의 인식과 아직까지도 낙후한 국가라고 생각하는 편견이 존재하는 현재, 중국 대학들 역시도 자체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받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정책을 추진, 이른바 ‘수질개선’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상위권 대학들이 외국인에 대한 입학시험의 난이도를 높이고, SAT 또는 IB 등 대체 전형을 실시해 전세계 수준 높은 학생을 받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입학 후에도 유학생들을 엄중한 잣대로 평가하기도 한다. 일례로 상하이의 명문대학인 상해교통대학교는 지난 2009년부터 학점 1.7이하 또는 학사경고 두번 시 퇴학이라는 강도높은 학칙을 개설해 유학생들에게 적용하고 있으며 2015학년도부터 유학생 전용시험을 통해 유학생에게 제공되는 성적 우수 장학금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 밖에도 상하이지역에서는 차이징가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입학시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향후에는 저장대와 화사대 역시도 HSK 조건부 전형 외에도 면접, 학생부(성적표) 검토 등 유학생 입학에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수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런 대학들의 정책 변화 외에도 유학생들의 노력 역시 이어지고 있다.
유학생회가 기타 국가의 유학생회와 함께 다양한 학술회를 여는 한편, 교육, 문화, 동아리 활동 등 전반적인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한중수교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중국대학의 한국인 유학생. 점진적인 노력으로 한국과 중국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1,2세대 중국대학 출신들과 그 후대를 이어 받아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3세대 유학생들이 존재하고 있기에 그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