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 앞둔 중국 대표 성형병원 '펑아이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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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19-11-06 21:16본문
김은주 기자 = 전 세계 2위 규모의 중국 성형(수술·시술)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한 토종 프랜차이즈 성형 전문 병원 펑아이의료미용그룹(鵬愛醫療·이하 펑아이의료)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펑아이의료는 설립 20여 년 만에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의료미용 서비스업체로 성장했다.
24일 중국 매체 진룽제(金融界)에 따르면 펑아이의료는 오는 25일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에 상장한다. 종목코드는 'AIH'이며, 250만 주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S)를 주당 11~13달러에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750만~3250만 달러(약 322억~38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펑아이의료미용그룹 외관 [사진=바이두]
1997년에 설립된 펑아이의료는 수술 및 비수술 치료를 하는 종합 성형 서비스업체로 눈·코 등 성형수술부터 필러, 레이저 등 미용시술, 치과에 이르기까지 미용에 관련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주 수입원은 성형수술과 미용시술로 작년 매출을 기준으로 40.1%, 51.2%를 기록했고, 나머지 8.7%는 기타서비스가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Sullivan)에 따르면 지난해 8억 위안(약 1328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면서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민간 성형 병원 기업이 됐다.
현재 펑아이의료는 중국 본토, 홍콩, 싱가포르 총 15개 도시에서 21개 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6월 30일 기준 평균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의 203명을 비롯해 의료 인력 567명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활성 이용자 수는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53%가 재방문을 하는 단골 고객인 것으로 분석됐다.
설립 당시 펑아이의료는 홍콩의 국민 배우 쩡즈웨이(曾誌衛)가 사외이사를 맡고, 중국에서 '방부제 미인'으로 통하는 유명 여배우 류샤오칭(劉曉慶)이 광고모델로 나서면서 화제를 모았다.
펑아이의료는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6~2018년까지 각각 매출액 5억 8500만 위안(약 968억원), 6억 9700만 위안(약1154억원), 7억 6100만 위안(약 12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엔 3억 9100만 위안(약 647억원)을 달성했다. 동기 대비 10.4%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오늘날 전 세계 2위 규모로 거듭난 중국 성형 시장이 자리한다. 중국 첸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의료미용시장은 23.6%의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을 기록했으며, 2018년 시장규모는 1220억 위안(약 20조원)을 달성했다. 오늘날 중국은 전 세계 2대 의료미용시장으로 올라섰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중국 성형(수술·시술) 시장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26.1%에 달하는 CAGR을 기록해, 오는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601억 위안(약 59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1년에는 미국을 앞지르고 전 세계 최대 성형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타국가 대비 중국 성형 시장의 침투율은 저조한 수준이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인구 1000명 당 평균 의료미용 횟수는 11.7번에 그친다. 한국, 미국, 브라질이 각각 80.4번, 50.1번, 43.6번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중국 업계에선 주민 소득 증가, 미적 욕구 증대 등에 따라 대중의 의료미용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시장 성장 잠재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펑아이의료의 창업자는 저우펑우(周鵬武)로 30년 이상의 성형미용 경력을 갖춘 인물이다.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중국 국내외 성형미용기술 9개를 보유해 성형미용 분야의 국제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다.
중국 장시(江西)성 남부의 루시(蘆溪)현이라는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장시성의 국립의료기관에서 13년간 외과의사로 지내다 선전으로 건너와 민간의료기관(오늘날 펑아이의료)을 세웠다. 1994년 중국 정부가 의사 자격을 갖춘 전문의에게 민간 병의원 설립을 허용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