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보다 소중한 중국의 미옌즈(面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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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3-12 16:43본문
중국인은 왜 미옌즈(面子, 체면)를 중요시 하는가? 중국인은 미옌즈를 개인의 존엄과 영예로 여기는데 심지어 가산을 팽개쳐 가면서도 미옌즈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여기고 있다.
유방과 항우가 패권을 쟁탈할 때 초패왕이 오강(烏江) 강변에서 8천 군사를 잃고 “무슨 면목이 있어어 강동 부모 형제들을 만나 뵌단 말인가” 하면서 강을 건너면 살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을 건너 이름 없이 살려하지 않았다. 송조때 시인 리칭자오(李靑照)가 (生当作人杰,死亦为鬼雄。至今思项羽,不肯过江东: 살아서는 인중호걸이요, 죽어서도 귀신중의 영웅이라 사람들이 여태까지 항우를 잊지 못하는 것은 그가 강을 건너지 않았기 때문이요)라고 칭송 했다. 첸중수(钱钟书) 선생의 <웨이청>(围城) 주인공인 팡훙진은 프랑스에서 귀국 하기전 '흥미가 광범위하고 산만한 사람'이 였다. 장인에게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기 위해 30달러를 주고 박사학위증서를 샀다. 사진관에 가서 독일 박사복을 입고 사진까지 찍었다.
오늘날 우리는 중국정부의 미옌즈공정(이미지공정)을 쉽게 볼 수 있다. 상하이 동방예술센터는 상하이 ‘명함장’이라 할 수 있다. 총투자 11억위안, 평균 매일 유지 원가만 9만위안, 아직 전문 발레무단이 없는 중국이건만 고위급의 빙상 무대가 있다. 얼음 한번 만드는데 2만위안이 든다고 하는 이 무대는 지금까지 사용한지 한번 밖에 안된다고 한다. 이 센터의 관리자의 말에 따르면 상하이 동방예술센터와 같은 극장이 중국에 무려 10개는 된다고 한다.
19세기말 20세기 초 중국에 50여년 간 거주한 미국 선교사 스미드 A.H.Smith의 <중국인의 성격>이란 책의 제1장 제목을 Face (얼굴)라고 했다. 영어문장에서 Face의 기본함축 의의는 머리 앞부분(front of head)이라는 뜻하지만 중국인에게 있어서는 이처럼 간단하지 않다. 머리 앞부분만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복잡한 의미가 있는 명사다. 린위탕(林语堂)선생은 “미옌즈는 깍을 수 있고 감상할 수 있으며 잃을수 있고 쟁취할 수 있고 여유를 줄 수도 있다”고 했다.
내가 80년대 프랑스에 유학 갔을 때의 일이다. 타골 공항을 통해 입국한 우리는 양켠이 봉폐된 고속도를 통해 파리 시내로 들어갔다. 이는 우리가 베이징에서 양린대도(수양림거리)를 거쳐 수도공항에와 비행기를 타던 정경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 나와 동학들은 “중국의 기간 시설은 프랑스에 비해 50년 뒤떨어 졌느냐? 100년 뒤떨어 졌느냐?”하며 논쟁했다.
오늘날 베이징을 출입할때 그때 당시의 양린대도가 오늘날에는 수도공항 고속도로로 바꼈다. 프랑스와 중국을 오가는 한 프랑스 은행직원 친구는 매일 변하는 오늘날 중국의 발전을 두고 중국인의 ‘미옌즈’를 고려해 '50년동안 변화가 없는 프랑스' 라 고 조롱했다. 그러나 중국의 고속도로나 호화 극장은 중국이 아직도 개발도상국가임을 덮어 감출 수 없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