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중국을 바라보는 7가지 착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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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3-23 14:01본문
착각 4 : 중국에서 대박 한 번 터트려 봐?
중국은 쏟아지는 노다지다?
중국에 대한 착각의 또 다른 한 가지는 중국에 진출하기만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중국으로 진출하면서 초반부터 화려하게 데뷔하기를 꿈꾼다. 수십 억, 수 백 억을 투자하여 무엇이든 한번 대박을 터트려보겠다는 욕망에 휩싸여 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외국에서 차관을 들여 오겠다는 등, 대형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겠다는 등, 석유와 광산을 개발하여 수출해보겠다는 등, 혹은 몇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몇 십 억의 자금을 한국으로부터 끌어와 대형 호텔, 가라오케를 만들겠다는 등 그야말로 허황된 것들이다. 실제로도 뜬구름 잡다가 실패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시류에 휩쓸려 너도 나도 중국으로 진출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단적인 예가 한국 IT산업의 중국 진출이다. 2000년 한국 IT산업계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최고의 붐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몇몇 기업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며 스타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이에 편승하여 한국의 IT 관련 중소업체들이 대거 중국으로 몰려왔다. 각종 합작 세미나와 전시회를 열고 마치 미국 서부 개척 시대 노다지를 찾아나섰던 사람들처럼 너나 할 것 없이 중국으로 몰려들었다. 물론 중국 기업들도 처음에는 대단한 관심을 가졌고 한국IT기업 전시회에는 늘 사람들이 들끓었다.
한국 업체들은 PC방 사업 등 적은 투자 규모의 아이템부터 각종 게임산업, 모바일 서비스, 통신, 인터넷 서비스와 인터넷 장비 등등의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무엇인가 대단한 것처럼 떠들어댔다. 갑작스런 IT바람으로 중국진출에 대한 충분한 사전 준비와 검토가 안 된 상태에서 들어왔다. 초기 중국에 진출할 때는 굶주린 사자가 마치 먹이를 발견하고 질주하는 것처럼 성공과 황금이 바로 눈앞에 올 것처럼 착각하고 모두가 달려든 것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자금력을 갖추고 일찍이 진출한 경험으로 버틸 능력이 있었지만 중소업체들은 자금력에서도 여력이 없었고 쓸만한 현지 인력을 찾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현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게다가 연상( 联想), 중국통신(中国通信), 방정(方正) 등 소위 잘나가는 중국 IT 업체들과 손잡기 위해 한국 업체들끼리 피나는 로비경쟁을 하며 제살을 깎아먹었다. 덕분에 이익을 챙긴 것은 중국 업체들이었다. 한국 업체들끼리 서로 경쟁하게 됨으로써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의 IT 신기술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한국의 IT 업체들이 제살 깎아먹기에 열을 올리는 동안 중국 업체들은 미국 실리콘벨리에 진출해 있는 화교 IT 업체나 미국, 유럽 등 선진기업체와의 직접 기술제휴, 합작으로 단시간에 한국기술과 비등한 수준으로 올라서거나 그 이상으로 앞질러 갔다. 한국 기업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지금은 한국 IT업체들이 돈을 싸들고 와서 세미나나 전시회를 열어도 분위기는 썰렁하다. 점심식사와 선물을 제공하면 중국 업체의 간부들은 부하직원들을 보내어 점심 한 끼 때우고 선물이나 받아 오라고 한다. 뭐 새로운 자료나 관심거리나 있으면 가져오라고 하면서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그래도 한국 산자부나 산하 IT 관련단체들은 행사 실적 올리려고 계속 무슨 세미나니, 한중 IT 투자설명회니 하는 이름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 부는 한류의 영향을 타고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나 게임, 프로그램 개발업체, 문화 콘텐츠 산업 등도 계속 몰려오고 있다. 이런 사업들은 사실 모두 일시적인 휘발성이 강한 사업들이다. 한번 불 붙으면 크게 타오르지만 곧 바람처럼 사라지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솔직히 이런 산업은 성공할 확률이 5퍼센트도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형 건설 프로젝트, 재개발 프로젝트, 골프장 건설 등의 사업을 위해 한국에서 수백억 끌어 들어와 쏟아 붓는다. 뭔가 한번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려 보려는 욕망의 발현인 것이다. 그런데 다시 돌아보라. 중국인들의 전술에 말려들어 수 년 동안이나 진척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게 제자리 걸음만 하다가 투자자금은 다 날리고 도중하차 한 공사가 어디 한 두 건인가?
준비 없는 중국 진출은
한국 기업들은 중국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서 13억 인구 대국 중국에서 무엇인가 한 번 대박을 터뜨려 보려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허황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중국으로 몰려올 것이다.
이제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국은 우리에게 미국 서부 개척시대처럼 노다지를 발굴할 수 있는 금맥을 약속해 주지 않는다. 생각하는 것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도 아니다. 제발 착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중국이 우리들에게 무슨 미국 서부 개척시대 때처럼 금맥을 약속해 주지 않는다. 황금알을 낳은 거위도 아니다.
중국 진출에 대한 아무런 준비없이 과욕만 부리다가나는 실패만 계속될 것이다. 그런 실패를 모두 다 중국 사람들 탓으로 돌릴 것인가? 중국에서의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작지만 수익성은 높은 내실 있는 사업 아이템으로 승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