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사업하려면 베이징 사옥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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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3-27 15:39본문
중국 베이징(北京)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LG 쌍둥이 빌딩이나 현대자동차 빌딩을 찾아 가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택시 기사 대부분이 이 두 빌딩의 위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시민은 이미 LG와 현대자동차의 브랜드와 기업 이미지에 상당히 익숙한 편이다. 휴대전화나 가전제품, 자동차 등 제품이 많이 팔렸고 대대적인 광고 덕분도 있지만 이 두 재벌의 베이징 사옥이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미친 영향은 이에 못지 않다. 사업 규모나 매출액을 보면 삼성은 LG나 현대자동차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고 휴대전화 애니콜은 중국인들의 부러움의 대상일 정도로 삼성 제품들은 홍보가 잘 돼있지만 막상 삼성 중국 본부사옥을 아는 시민은 거의 없다. 삼성은 사실 반쪽이기는 하지만 사옥이 있기는 있다. 베이징을 동서로 가르는 중심 도로 창안제(長安街) 동쪽 끝 바로 외곽의 중심가에 자리잡은 30층짜리 자오상쥐(招商局) 빌딩의 약 절반은 삼성이 소유하고 있고, 삼성그룹 산하 기업들이 대부분이 이 곳에 몰려있다. 삼성은 이 '자오상쥐 빌딩'을 '삼성 빌딩'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국제통화기금(IMF)위기 때문이었다. 당시 자오상쥐 그룹은 삼성에게 '빌딩 이름 권리'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제시했고 이 권리 매매 계약은 성사 단계에 이르렀으나 당시 IMF 위기 때문에 막판에 취소된 것. 삼성은 중국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자신의 이름을 가진 사옥을 위해 다시 '빌딩 이름 권리' 협상에 나서고 있으나 낙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대신 삼성생명이 해외 자산 운용 측면에서 베이징 빌딩 구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작년 말 금융중심가인 광화루(光華路)에서 빌딩 구입 계약이 성사 직전까지 갔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국 기업들도 베이징 중심가 빌딩 구입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중국 진출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SK그룹도 베이징 사옥이 절실하다. SK는 작년 말 빌딩을 매입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으나 계속 중심가의 대표적인 빌딩들을 대상으로 매입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번화가 명물로 등장한 사옥을 갖고 있는 포스코는 베이징에도 사옥 마련 계획에 착수했다. 포스코는 베이징 시내 적당한 장소에 지어진 기존 빌딩이나 빌딩을 지을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나 쉽지가 않다고 한다. 우선 환상도로인 5환 이내 베이징 시내 중심가에는 마땅한 빌딩 부지가 드물고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의 외환규제로 심해져 빌딩 매입 자금을 반입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3년 전 ㎡당 30달러선이던 시내중심가 사무실 임대료는 최근들어 35-40달러선까지 오르는 등 임대료가 점점 비싸지고 기업 마케팅 전략을 위해서도 베이징 사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김경종 상무참사는 "한국기업이 중국 땅에 뿌리를 내리고 중국인.중국 기업과 더블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베이징 사옥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