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의 중심지 광둥성 의류업체, 원가 상승·수출 둔화로 줄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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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2-01-04 02:39본문
중국 제조업의 중심지 주장삼각주(珠三角) 지역의 의류기업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광저우(广州) 지역신문 광저우일보(广州日报)의 3일 보도에 따르면 광둥(广东)지역의 의류업체들은 지난 1998년까지 이윤이 20%를 넘겼으나 2008년 들어 5~8%로 급감하는 등 경영 위기가 고개들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이윤이 아예 없거나 적자를 기록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중소 의류기업들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또한 광저우일보에서 최근 자체적으로 1백여개 의류기업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중소업체가 자금난을 겪고 있었으며, 대출난, 노동력, 세금, 전력난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중 75%가 "현재 운영 중인 기업 중 일부가 올해 안에 도산할 것이다"고 대답했다.
광저우시의류제조상회 리성즈(李声治) 부회장은 "지난해 원자재,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기업의 지출이 2~30% 가량 늘면서 제품 가격도 15% 가량 상승해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며 "이윤이 급감하면서 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된 것이 의류업체의 도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방직공업협회 샤진민(夏令敏) 부비서장은 "국내 상황과 더불어 유럽과 미국의 금융 위기 여파로 중국 의류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수출업체의 이윤이 4~10%에 머물렀다. 또한 유럽에 수출한 의류의 품질이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수천만위안(1위안=180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등 수출 둔화와 제품의 품질 요구가 까다로워진 것도 경영난 가중에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안에 광둥 지역 전체 의류업체의 30%가 파산할 것이다"며 "수출에 의존하던 경영을 내수로 전환하고 정부의 지원을 모색하는 등 스스로 회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