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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가을, 한국인은 이렇게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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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09-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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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가을 보내기...

불쑥 찾아왔다, 슬그머니 사라지는 가을

어느 날 갑자기 짧은 소매의 티셔츠가 썰렁해 보이고 가벼운 꽃무늬 긴 셔츠가 온몸을 편안하게 감싸는 듯한 느낌, 가을이다. 베이징의 봄 가을은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즐길 쯤이면 벌써 저만치 사라지고 만다. 그렇지만 전광석화처럼 사라져 가는 베이징의 가을이라 하더라도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보면 가을의 흔적과 가을만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꽤 많다.

가을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생활의 과정에서 우리 몸 속에 각인된 기찻길 옆 코스모스, 지천으로 핀 산속의 들국화, 누렇게 익어 출렁거리는 벼 이삭, 초록의 밤송이를 가르고 쩍쩍 벌어진 적갈색의 밤톨, 연분홍 새색시처럼 홍조를 띄는 사과, 앙상한 가지 위에 노랗게 익은 감들의 풍요로움, 그리고 온 산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는 각양 각색의 단풍이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는 오늘 베이징 인근에서 마음 속의 가을을 가족들과 함께 실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몇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을 속으로 체험 - 온가족이 밤, 사과, 감 따러 가세

9월 중순, 이른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두어가지가 있다. 하나는 파랗던 잎사귀가 노릇노릇하게 변해가는 가을의 현장을 몸으로 느끼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쩍쩍 벌어진 밤을 줍거나 직접 채취하는 것이다. 장소는 물론 베이징 외곽의 시골로 가야 한다.

필자가 자주 가는 곳은 창핑구의 13능 구역에서 무릉촌(茂陵村)을 지나 연경(延庆)으로 가는 시도로(市道路) S212(昌赤路)나, 13능 지역에서 흑산채(黑山寨) 및 황화성저수지(黄花城 水库)를 지나 연경으로 가는 시도로 S 208 (怀长路) 및 S212 (安西路)를 따라 가다 보면 군데군데의 농가 뒷뜰에 노랗게 익어가는 호박, 붉게 익어가는 고추, 노릇노릇 변해가는 콩잎 등 시골 풍경에 고향의 느낌을 만끽 할 수 있다.

특히 국도를 따라가는 연변에는 밤나무 군락 단지가 많이 있다. 해당 밤나무 단지에는 물론 각각 주인이 있다. 한 두 개의 밤톨을 줍는 것은 허용되나, 그 이상은 불호령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인과 상호 약조하여, 줍고 직접 채취 하되 총량에 따라 대금을 지불하는 것이다. 물론 시중에서 사는 것보다 싸다고 할 수는 없는 듯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주우면서 시간 나는 대로 생 밤을 까서 씹어 먹는 재미와 밤송이 가시에 찔리면서도 손발로 정신 없이 밤을 까는 즐거움은 어찌 돈으로 계산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양 호주머니에 불룩하게 채운 밤톨은 수시로 씹어 먹고, 자루에 가득 찬 햇밤은 집에 돌아와서 푹 삶아 가족끼리 오손도손 모여 앉아 정담을 나누는 것도 가을의 백미 중 하나일 것이다. 야생 밤 채취는 그 해의 계절적 영향이나 밤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9월말이나 10월 초에 수확을 마무리 한다.
 
10월 중순이면 베이징의 가을은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상쾌한 계절에야 무엇을 하던지 기분 좋은 일이겠지만 가족끼리 사과 밭에 가서 놀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사실 베이징 인근에 사과 과수원이 많지만, 필자는 주로 13능 인근의 사과 밭을 간다. 시기적으로는 10월 중순부터 시작하여 11월 중순까지 2~3차례 주말에 찾곤 하였는데, 일년 중 가장 사과의 맛이 좋은 시점은 약간의 서리를 맞은 11월 초순인 듯 하다.

사과의 종류는 홍색 부사부터 청색의 인도사과까지 다양하게 있다. 현지의 단지에서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려있는 능금을 보며 마치 마음에 드는 연인을 고르듯이 능금을 직접 채취하여 상자에 담는 즐거움도 보통이 아니다. 아울러 사과 단지의 빈 공간 마다 주렁주렁 열려있는 달콤한 대추열매 따먹는 재미는 보너스이며, 누렇게 익어가는 늙은 호박 몇 덩어리 따와서 집안에 놔두는 것 또한 가을의 즐거움 일 것이다. 참, 많은 사과 밭에도 제 각각의 주인은 있다. 그리고 일년간 고생하여 키운 사과이기에 마치 자식들처럼 애지중지 대한다. 못생긴 사과라도 너무 푸대접 하지 않길 바란다.
다음은 가을의 상징인 노란 감을 보러 가자.
사실 베이징의 감은 한국 단감에 비해 덜 실용적이다. 즉 다시 말해서 베이징의 감은 보기에는 노랗고 먹음직스럽게 익었지만 떫어서 먹을 수가 없다. 결국 채취해서 집안에 약 10여일 지난 다음 홍시가 되어서야 먹을 수가 있다. 아쉬운 일이다. 한국에서처럼 단감을 개발하여 베이징에 공급한다면 어쩔는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누군가는 이미 개발하여 공급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필자는 단감을 좋아하여 중국 전역을 여행하며 비슷한 감들을 숱하게 맛보았지만 아직 한국의 달콤한 단감의 맛은 찾지 못했다.

그러나 베이징 인근의 감나무 단지는 10월 중순 이후 11월 중순까지 가을의 상징이며 보는 즐거움의 대명사라고 생각된다. 감나무의 잎사귀 몇 개 정도가 하늘거리는 틈새로 노랗게 익은 감들이 해질 무렵의 석양 사이로 반사 될 때 가을은 무르익었으며 이제 떠날 준비가 되었다는 이별의 증표일 수 있다. 베이징인근의 감나무 단지는 많이 있으나, 필자가 가본 중에서 가장 편안하고 기분 좋은 곳은 역시 13능 인근의 감나무 단지다. 사실 베이징에서 명 황제들의 능들이 집약되어있는 13능, 이곳이야말로 풍수지리학적으로 가장 유정한 곳이다. 대대로 가꾸고 관리해온 덕분이라 생각한다.

단풍구경은 한가한 곳으로…

자, 이제 가을의 백미 단풍 구경이다.
베이징의 단풍으로는 향산(香山)이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향산의 단풍은 10월 중순 이후부터 11월 중순까지 절정을 이룬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유명하여 사람들의 발길에 정신을 잃는 향산의 단풍보다는 조금은 알려지지 않았으면서도 자유롭게 단풍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곳과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이곳 역시 13능에서 연경으로 빠지는 시도 길 연도의 좌우 산이다. 즉 특별히 등산복에 중무장을 하지 않더라도 가족끼리 차를 타고 오후에 가볍게 드라이브하면서 3~4시간의 여유로 가을의 풍광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이다.

우선 10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첫 단풍의 정취를 즐기려면 13능을 지나 황화성저수지(黄花城 水库)을 따라 연경(延庆)으로 가는 시도로 S 213 길목의 코스다. 이 지역은 베이징의 일반 지역보다 물이 있고 고지대라서 그런지 시내의 향산보다 평균 10일정도 빨리 단풍이 들고 진다. 이곳 연수농장은 밤나무, 배나무, 호도나무 등을 재배하는 곳인데, 농장 내부의 비포장 도로를 따라 1시간쯤 걸어가다 보면 산정상이 나온다. 그리고 산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큰 호흡 한번하고 나서 천천히 내려온다면 40분 정도 소요된다. 만약 이곳의 단풍을 놓쳤다면 약 10일간의 사이를 두고 단풍의 절정기를 맞이하는 13능에서 역시 연경으로 가는 시도로 S 212를 소개하고 싶다. 이곳은 10월 중순에서 11월 초순까지 단풍의 절정을 맛 볼 수 있으며, 산보 길은 마땅치 않아서 우선은 차량을 산꼭대기까지 올라 가서 내린 후 산꼭대기에서 국도 따라 천천히 내려 오는 코스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두 곳 모두 산속의 단풍 종류는 매화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떡갈나무, 물푸레나무, 버들가지 등으로 이루어진 노랑색, 빨강색, 연녹색 등의 화려한 단풍이 온 산에 물감으로 색칠 하듯 펼쳐져 있다. 그리고 산보길 곳곳마다 피어있는 들국화, 패랭이, 용담, 쑥부쟁이, 나팔꽃, 등 가을 꽃이 반가운 듯 화사하게 손님을 맞이한다.

가을 단풍은 어떻게 감상하는가, 그냥 보고 즐거우면 되는 것 아닌 가?
그렇다. 누구라도 자기 맛 대로 보고 즐기고 마음속에 기쁨을 느낀다면 될 것이다. 그런데 일년에 한번 찾아온 이 가을의 단풍을 좀더 운치 있게 즐길 수 있다면 이 또한 색다른 맛이지 않겠는가. 여기에 나름대로의 감상법을 소개한다.

가을 산의 단풍 감상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릿한 날은 흥취가 반감한다. 최소한 화창한 날씨, 파란 하늘에 흰구름 몇 가닥 어울린 그야말로 전형적인 가을날씨라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단풍감상은 아침보다는 오후 3시 이후 해질 무렵까지가 좋다. 너무 강렬한 햇살보다는 한 풀 죽은 단아한 햇살이어야 더욱 좋다. 그리고 단풍구경은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등산의 자세보다는 산정에서 길 따라 천천히 내려오는 하산의 자세가 좋다. 왜냐하면 여유를 가지고 느릿느릿 주변을 휘돌아 보면서 저 먼산의 단풍이나, 가까이에 있는 들꽃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내려오는 즐거움은 아마 여유 그 자체 일 것이다. 아울러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석양에 반사되는 단풍의 색조를 가슴으로 느끼면서 하산하는 기분을 그 무엇으로 표현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온 몸에 가득 찬 산 기운을 안고, 산촌에 자리잡은 주막에서 자연산 달걀 후라이(너무나 샛 노람)에 산 나물 몇 접시, 두부 한 접시, 조그만 병의 얼커우토우 한잔으로 기분을 적신다면 이 또한 괜찮은 가을의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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