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 고궁서 선보인 한국 전통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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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05-19 09:19본문
청나라 궁궐이었던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고궁(故宮)에서 17일 한국 전통 무용이 공연돼 중국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고궁 박물관 초청으로 선양에 온 대구무대예술단(단장 권인세)은 이날 오전 청나라 황제의 집무실이었던 고궁 숭정전(崇政殿) 앞 무대에서 조선 시대 궁중 무용인 춘앵전을 비롯해 태평무와 부채춤, 교방무, 꼭두각시 춤 등 한국의 전통 춤을 선보였다.
수확의 기쁨을 표현한 한국의 전통 춤을 변형시킨 연변의 반고무(半鼓舞)도 무대에 올랐다.
관람객들은 전통 무용 연구가 김지연 씨가 이끄는 15명의 단원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무대에 올라 단아하고 우아한 춤사위를 선보일 때마다 박수갈채를 보내며 호응했다. 공연 장면을 담기 위해 부지런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도 했다.
유치원생과 초등생 단원들이 앙증맞고 깜찍한 표정을 지으며 꼭두각시 춤을 출 때는 한바탕 웃음이 터지는 등 관람객들은 이날 뜻하지 않게 접한 한국의 전통 무용에 흠뻑 빠져들었다.
40여 분에 걸친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람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단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거나 이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등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류징(26)씨는 “한국 젊은 가수들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었지만 전통 춤을 본 것은 처음”이라며 “온유하면서도 흥겨운, 중국 전통 춤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고궁을 찾았다가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즐거워했다.
김지연 무용단장은 “궁중 무용과 풍요를 노래한 농부들의 춤, 꼭두각시 춤, 연변 조선족의 춤 등 우리의 전통 무용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공연을 계획했다”며 “중국인들에게 한국 전통의 멋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마련한 고궁 박물관은 2007년부터 대구무대예술단을 해마다 초청, 다양한 한국의 전통 춤과 가락을 중국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고궁 박물관 이현숙 연구원은 “한류 바람이 일면서 한국의 전통 춤과 가락에 대해서도 중국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한 문화 교류 확대를 위해 계속해서 이런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