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넘어 세계화로… 베이징현대차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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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11-11 08:42본문
"중국은 미국, 유럽, 일본 등 모든 글로벌 업체들이 진출한 자동차 격전장인 만큼, 이곳에서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고는 현대기아차그룹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중국시장은 현대기아차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필자는 '현대속도'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베이징시 순이구에 자리한 현대차 2공장을 찾았다.
쾌적한 환경 인상적…야근도 마다않는 높은 생산성
베이징현대차는 1•2공장을 합쳐 약 198만㎡ 부지에서 연간 60만대를 생산해 내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방문한 2공장은 중국 자동차 공장 중 가장 빠른 생산속도인 UPH 68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한 시간에 68대의 완성차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보통 1개 라인에서 2대 정도의 차량을 생산해 내는데 비해, 베이징 공장은 1공장에서 6개의 차종(엑센트, 엘란트라(아반떼XD), 모잉카(EF쏘나타), 투싼, 베르나(신형 엑센트) 등)이, 2공장에서는 5개의 차종(위에둥(아반떼HD), i30, iX35(투싼ix), YF쏘나타 등)이 한 라인에서 혼류 생산된다. "만약 생산 차종을 2개 정도로 줄인다면 세계 최고수준의 UPH를 달성할 것"이라는 것이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베이징현대차 공장은 40% 이상의 공정에 모듈화가 적용되어 있고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가 되어 있어 최고의 생산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직접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조립공정에도 직원의 체형을 고려한 최적화된 설비로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조립을 하고 있던 생산직원은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에서 최고의 차를 만들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직원들의 복리를 보장해 주는 곳에서 신바람 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업공정이 쾌적하다보니 이들은 '10(시간)+10'의 2교대 근무에서 나아가 '11+11' 근무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러한 최적화된 설비와 현지 직원들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이뤄 베이징현대차 공장은 진출 1년 5개월 만인 2003년 5월 중국 내 자동차 회사 중 최단기간 10만대 생산을 돌파한 바 있으며, 작년에는 70만대가 넘는 생산을 기록했다. 올해 8월에는 중국 진출 9년 만에 중국 내 자동차업체 중 최초로 최단기간 300만대 생산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갖고 2012년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3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는 중국 진출 10년 만에 1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특히, 제3공장이 목표대로 7월에 정상가동 되면, 현대차는 불과 18개월 만에 황량한 대지를 첨단장비와 시설이 가득한 연산 40만대 규모의 현대식 공장으로 탈바꿈시키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내년에 완공될 베이징현대 제3공장
베이징현대 제3공장은 연산 40만대 규모의 완성차와 엔진공장이 우선적으로 들어서게 되어 아반떼 후속모델(MD)과 싼타페 후속(DM)이 생산되고, 필요할 경우 그랜저, 에쿠스 등 대형 승용차를 만들 수 있는 혼류생산 체제도 갖추게 된다.
또한, 제3공장은 한국에서 개발되는 모델뿐 아니라 중국 자체 신차도 생산할 예정으로, 2013년 10월부터는 중국 자체 신차를 연간 8만대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제3공장 준공을 통해 기아차와 더불어 중국 시장에서 연간 143만대 생산 및 판매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중국 소비자들의 기화와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투입함으로써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진출 8년 만에 외형적으로 14배, 매출 면에서 9배의 성장을 이룬 현대차의 중국 신화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현대차 판매의 심장거점, '베이징경현'
베이징 도심에 위치한 베이징경현은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최초법인으로 지분은 현대차그룹이 92%, 중국의 북진그룹이 8%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총 11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차량판매 및 서비스가 동시에 이뤄지며 중국 딜러 및 정비사 기술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베이징경현은 베이징현대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과 현대차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차량들을 함께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판매계획은 3,600대, 정비예상 대수는 4만800대로 현대•기아차의 명실상부 중국 내 최고의 지원조직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딜러점은 한국에서의 대리점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위 '4S점'이라고 불리며 중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4S점은 판매(Sale), 부품판매(Spare part), 정비(Service), 정보조사(Survey) 등을 하는 일종의 종합 대리점이다.
2008년 베이징경현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챙리안휘(24)씨는 "최근 중국에서 현대차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품질과 상품성 면에서 결코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메이커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유려한 디자인, 넉넉한 실내공간, 고연비, 철저한 AS 등을 갖추고 있어 많은 중국인들이 베이징현대차를 타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내년 7월로 예정된 베이징현대 제3공장 준공으로 본격적인 중국내 1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 현대차와 이를 든든하게 지원하고 있는 베이징경현 직원들의 모습에서 향후 중국시장에서 가격과 품질 모든 면에서 최고로 도약하려는 현대차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지 전략 모델로 성공 신화 이뤄
현대차는 2011년 9월까지 중국에서 55만178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했고, 지난 9월에만 7만3255대를 판매하며 월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종전 2010년 9월 7만3122대)을 달성하는 등 중국에 '현대차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9월 기준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인 294만여 대의 18.7%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현대차가 판매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중국 판매비중은 엄청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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