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한국인들 복제카드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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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11-28 08:50본문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거주하는 한국인 김 모씨는 지난 25일 새벽 3시께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 도착 알림 멘트를 듣고 잠에서 깼다가 깜짝 놀랐다.
중국 교통은행 계좌에서 현금이 인출됐다는 안내 메시지였던 것이다. 인출된 곳은 김 씨가 가본 적도 없는 광저우(廣州) 주하이(珠海)의 현금인출기(ATM).
불과 3분 사이에 5차례에 걸쳐 김 씨의 계좌에 있던 1만4천 위안(254만 원) 전액이 빠져나갔다. 누군가가 김 씨의 은행 카드를 복제한 뒤 비밀번호를 알아내 그의 계좌에 있던 돈을 빼 간 것.
놀란 김 씨는 은행 문을 열자마자 창구를 찾아 이 사실을 알렸지만 직원으로부터 "은행과는 무관한 일이어서 보상해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최근 선양에서 김 씨처럼 복제카드에 의해 현금 인출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된 한국인은 모두 4명.
이 모씨 역시 김 씨가 피해를 본 비슷한 시간에 상하이 푸동(浦東)은행 통장에 있던 2만2천800 위안(413만 원)이 모두 빠져나갔다.
이달 중순에도 한국의 모기업 직원 2명이 총 4만여 위안을 인출당하는 피해를 봤다.
선양에서는 한 달여 전부터 이런 복제카드에 의한 현금 인출 피해가 잇따라 공안당국이 수사 전담팀을 꾸려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선전(深천<土+川>)에서 복제카드로 다른 사람들의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한 일당이 검거됐는데 이들이 챙긴 돈이 400만 위안(7억3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 전역에서 동일 수법의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다른 사람의 카드를 불법 복제한 뒤 피해자가 카드 결제나 현금 인출기를 사용할 때 비밀번호를 알아내 주의가 소홀한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돈을 빼내가고 있다.
피해자 김 씨는 "남의 일로만 알았는데 직접 당하고 보니 황당하다"며 "불안해서 은행을 이용하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최근 선양에서 동일 수법에 의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남방에서 시작된 범죄인데 단속이 강화되면서 동북지역으로 거점을 옮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종 첨단 범죄라 검거가 쉽지 않다"며 "카드 사용 때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