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에 해외 첫 메모리반도체 공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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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12-09 08:48본문
2013년 완공…지경부 승인 받으면 합작사 선정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 경쟁력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비메모리반도체를 양산하는 미국 오스틴 공장 두번째 라인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데 이어 중국에 해외 첫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신성장동력인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해외 첫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 왜
삼성전자는 그동안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생산을 고집해왔다. 하이닉스반도체가 2003년 중국 우시에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할 때에도 기술유출 우려가 있다고 정부에 문제제기를 했을 정도다. 반도체는 물류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국내에서 생산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
그랬던 삼성전자가 중국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 짓는 공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일본 도시바 등 상위업체만 갖고 있는 20나노급 최첨단 공정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중국에 생산거점을 둔 고객사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많이 쓰인다. 전세계적으로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생산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최대 모바일기기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가운데 중국 생산 비중은 올해 각각 37%와 96%에서 2015년 48%와 97%로 급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절반 가량, 태블릿PC는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내 생산비중이 커지면서 현지에 거점을 둔 글로벌 IT기업들이 반도체도 중국에서 직접 생산해줄 것을 요구해오는 사례가 많다”며 “인텔과 하이닉스도 이미 중국에서 300㎜급 최첨단 낸드플래시 라인을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공장 건설도 초스피드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 허가가 떨어지면 중국 정부와 협의해 부지와 합작파트너 선정 등을 조속히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총 투자비는 최대 4조원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 금액을 중국 현지업체와 합작하는 형태로 나눠 부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올해 5월 공사를 시작한 쑤저우 LCD패널 공장의 경우 당초 삼성전자가 70%, 쑤저우시가 30%의 지분을 갖기로 했다가 나중에 삼성전자가 60%, 쑤저우시가 30%, 중국 TV업체인 TCL이 10%의 지분을 추가로 갖는 형태로 바꿨다.
○오스틴 비메모리 2공장도 본격 가동
삼성전자의 중국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을 LCD패널 투자와 연관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쑤저우에 8세대 LCD패널 공장을 짓기로 했으나 LCD수요 부진으로 투자를 미뤄왔다. 따라서 반도체 공장 건설이 LCD패널 투자를 보류하는 데 대한 보상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LCD패널 공장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며 반도체공장 건설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장 건설과 함께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오스틴의 시스템LSI 전용라인인 S2라인을 풀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S2라인은 삼성전자가 해외에 처음 세운 시스템LSI 생산라인이다. 이 라인은 최첨단 300㎜ 자동화 라인으로 45나노 공정의 저전력 로직IC를 생산한다. 월 생산규모는 4만장(웨이퍼 투입기준)이다. 새 공장은 로직IC 가운데 애플에 공급하는 모바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모바일AP칩을 전량 공급해왔으며 아이폰4S용 칩도 공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