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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하는 국악인 권태경, 중국관객을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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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12-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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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이세상 야속한 님아~~ / 정을두고 몸만가는 눈물이 나네~ /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 한오백년 살자는데 왠성화요 / 백사장 세모래 밖에 칠성달을 부르고~~ / 님생각 안할라고 피납니다~ /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 한오백년 살자는데 왠성화요"

국악인 권태경(42) 교수가 중국인 관객 앞에서 '한오백년을' 부르면 우리 말도 모르는 중국인 관객들이 숨을 죽이고 노래에 빠져든다. 심지어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있다. 전통 민요를 부르면 관객들은 "얼씨구!", "좋다!"라고 추임새까지 넣으며 흥겨워한다. 권교수는 우리 민요 뿐 아니라 중국 전통민요 '모리화'를 부르며 한중간의 문화적 융합으로 중국인 관객과 가슴으로 만난다.

전통음악은 한국 국내에서조차 박물관에 전시된 신세를 면치못하는데, 우리의 전통음악으로 현대 중국인과 교감하는 권 교수. 중국어를 할 줄 아는 국악인 권교수. 말이 통해서일까? 말이 통한다고 모두가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도대체 캐캐 묵은 음악으로 현대 중국인과 교감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 그녀를 만나서 그녀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외골수의 국악인생, 인내와 득음
권태경 교수는 4살 때부터 국악을 시작해 평생을 국악을 한 외골수이다. 그녀의 국악인생 38년간 가야금 명인 지성자(인간문화재) , 이일주 명창 등에게 직접 가야금, 판소리, 춤사위 등 국악의 전분야를 사사받았다.

가야금이 전공인 권 교수는 지성자 선생의 수제자로 혹독한 연마를 통해서 득음을 했다. 국악인의 연마 과정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참고 인내하며 인생의 모진 역경을 견딜 수 있는 근성이 있는 사람만이 대를 잇는 수제자가 될 수 있다.

권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지성자 선생님의 옷을 추운 겨울에도 손빨래를 하며 모든 수발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도 겨울만 되면 손이 빨갛게 언다고 한다. 가야금을 배울 때는 폭언과 욕설이 들으며 참고 견뎌야 했다. 방학 때면 산에 들어가 잠 자는 시간 빼고 온 종일 가야금 연습을 했다. 잠을 설치고 구토를 할 정도로 연습을 해야 했으며 그렇게 10년을 하니 '득음'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같은 고된 연습과정에서 대부분은 참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며 인내와 근성을 가진 사람만 남게 된다. 권 교수는 그같은 혹독한 시험을 거쳐 우리나라 가야금을 맥을 잇는 지성자 선생의 수제자가 되어 '득음'을 할 수 있었다.

가야금을 마스트한 권 교수는 국악의 다른 분야도 섭렵해 판소리, 춤사위, 고수(鼓手) 등의 고수(高手)가 됐다. 하나만 하기도 벅차지만 한 번 듣고 따라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데다 국악 자체를 자신의 행복으로 느끼는 그녀였기에 가능했다.

국악계 명성을 내려 놓고 중국으로
평생의 연마로 실력을 갖춘 권 교수는 KBS. MBC, SBS 방송 3사의 민속반주단 가야금 연주자로 합격했으며 국립극장 가야금 교수, 백제예술대 강사로 재직하는 등 국악계에서는 최고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국악인으로서 보장된 삶에 회의를 느꼈다. 박물관의 전시품처럼 국악을 연주하는 삶이 행복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녀는 세상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그런 살아있는 국악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칭다오 한인문화원의 초청을 받자, 모든 것을 일시에 정리하고 2003년 칭다오로 왔다.

칭다오(青岛)대학에서 한국어과 교수를 겸했던 권 교수는 1년이 지나고 대학 총장을 만났다. 자신은 음악인이며 음악대학의 강단에 서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총장은 음대 학생들을 모아놓고 강의를 직접 해보라며 그녀를 시험해보았다. 중국어도 잘 못했던 그녀는 2시간 동안 음악으로 학생들과 어울리며 강의를 해 음대 강단에 설 수 있었다.

강단에 선 이후 그녀는 칭다오대학에 한국전통음악과를 개설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칭다오 방송국에서는 권 교수의 공연을 보고 감동해 그녀에게 ‘칭다오워더자(青岛我的家)’ 등 고정 프로그램을 맡기기도 했으며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칭다오를 대표해서 베이징의 공연무대에 서기도 했다.

권 교수의 지난 칭다오 생활을 돌아보면 국악인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과시했지만 그 이면에는 남 모를 설움과 어려움도 있었다. 전통국악인으로서 이국땅에서 인정을 받기까지는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그녀는 "칭다오의 앞바다가 모두 내 눈물로 여겨질 정도로 눈물도 많이 흘렸다"며 지난 시절을 추억했다.

중국에서의 '한'을 음악에 녹여내다
몇년전 베이징으로 자리를 옮긴 권 교수는 현재 왕징실험학교(望京实验学校) 국제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학생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뜨거워 학교에서는 내년 학교에 '한국생활관'을 만들기로 했다. 베이징시교육국은 연간 7~90만위안(1억2천6백만원~1억6천3백만원)의 지원금을 약속했다. 또한 그녀는 ‘찾아가는 국악 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네이멍구, 청두, 시안(西安) 등지의 한국 아이들에게 우리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국악의 고수, 권 교수는 세월에 묻혀가는 전통음악을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되살려내기 위해 무대가 아닌 생활현장으로 파고들었다. 우리의 국악은 생활인의 한을 담은 음악이다. 타고난 재능과 현란한 기교로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다. 그래서 인생의 역경을 알고 세상 속으로 뛰어 들어야 '한'을 담은 우리의 국악이 완성되는 것이다. 기교가 아니라 몸으로, 재능이 아니라 한생으로 하는 음악이다.

말이 다른 중국인의 가슴을 울릴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10년의 중국생활 과정에서 고생과 눈물로 '한'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중국인들과 '한'의 코드를 맞췄기 때문에, 대륙에서 부르는 '한오백년'은 반도에서 불렀던 '한오백년'이 아니었던 것이다.

우리 가까이에 국악계 최고의 명인이 있었다. 생활 속에 살아있는 음악으로 전통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보석 같은 음악인. 그녀의 외골 인생에 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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