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문사, 가능성 본 中 투자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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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2-02-07 02:51본문
중국 상하이(上海) 교민촌을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계 슈퍼마켓 체인 기업이 중국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한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현지 사모펀드로부터 상장 전 자금유치를 성공한 사례여서 주목된다.
6일 현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하이 소재 한국계 유통업체 `1004마트`는 작년 하반기 중국 주식시장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현지 사모펀드업체인 쥔이자본(君翼-, 윙스캐피탈)과 3000만위안(약 54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쥔이자본은 유상증자 형태로 작년 12월 1004마트에 1500만위안 규모의 1차 투자를 마쳤으며, 내년 초 나머지 금액 전부를 투자할 예정이다.
1004마트는 이 투자를 발판으로 사업을 확대한 뒤 상장을 위해 홍콩에 새로 설립한 지주사 엔젤스 홀딩스를 2015년 중국 선전(深圳) 증시에 올릴 계획이다. 한국 업체가 중국에서 프리 IPO 형태로 자금을 조달해 현지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 정한기 사장은 "작년까지는 매장 3곳에서 1억2000만위안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투자 직후 벌써 2곳을 추가 개점했다"며 "2014년까지 매장 수를 15~20개로 늘리고 매출도 최소 6억~7억위안으로 끌어올려 현지 증시에 상장 신청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계약 직후 상장을 위한 법률 및 회계자문 계약도 추가로 맺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등을 도입해 경영 개선도 시도하고 있다. 현재 4%대인 순이익률을 상장을 앞둔 해에는 8%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상장 후에는 현지 중소형 유통업체를 인수합병(M&A)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 작년 문을연 1004마트 4호점. 왼쪽 아래는 정한기 사장 |
◇ 韓 자문사, 가능성 본 中 투자자 유치
1004마트는 한 매장 면적이 500~1000㎡인 중형마트로 주로 한국에서 수입한 식품들과 과일 야채등 신선류 식품을 다루는 중소기업형 유통업체다. 훙췐루(虹泉路) 구베이(古北) 등 상하이 교민촌을 중심으로 성장해 현재 상하이 푸둥(浦東), 장쑤(江蘇)성 난징(南京)까지 5개 매장에 3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쥔이자본은 약 2600억원(5억위안+1억5000만달러)를 관리하는 사모펀드로 상하이 선전 홍콩 증시에 아동용품 유통업체 보스와(博士蛙) 등 3개 업체에 상장 전 투자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이번 1004마트의 투자 유치에는 한국 금융인이 매파 역할을 했다. 한국계 자문사인 우상투자자문은 경영권을 위협하지 않는 투자자를 찾는 한국 중소기업과 상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는 중국 투자자 사이에 다리를 놨다.
대우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을 지냈던 이석원 우상투자자문 사장은 "현지 한국계 사업가들 가운데는 막연히 중국 증시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며 "하지만 조건과 내실을 갖춘 기업이라면 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 자본시장도 두드려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