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중국생활 중 가장 어려웠던 ‘아이 학교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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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7-17 16:15본문
10년 중국생활 중 가장 어려웠던 ‘아이 학교 선택’
학부모들의 생생한 상하이 학교이야기]
1. 학교선택-한국학교
국제학교를 거쳐 한국학교로
중국에 10여 년 생활하면서 가장 고민되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아이 학교 선택하기’였다. 한국에 있었다면, 별다른 고민 없이 주소지에 있는 초등학교로 배정돼 다니면 됐겠지만 중국에 와 보니 너무나 다양한 학교에 어안이 벙벙했다.
부모의 경제력, 교육관, 아이의 학습능력, 건강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해 선택해야 하는 이 복잡하고도 어려운 학교 선택 문제는 나에게는 고등학교 때 헤맸던 미적분보다도 더 어렵게 느껴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당시 주변 선배 엄마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경험담을 들었더라면 우리 아이에게 좀 더 적합한 학교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이유로 우리 아이의 학교 보내기 과정을 글로 써 보라는 권유에 흔쾌히 수락을 하고 말았다.
내가 선택했던 과정이 옳았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집도 있다는 경험을 공유한다 생각하고 글을 쓰려 한다. 후배 부모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가져 본다.
남편의 중국 발령으로 당시 4살이었던 아이와 함께 중국 산둥성 지역으로 왔다. 우리가 살고 있던 지역에는 한국 유치원이 없어 5살까지는 집에서 엄마와 지냈는데 친구가 없으니 아이가 너무 심심해하고 사회성에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아 6살이 되면서 중국 유치원에라도 보내기로 했다.
유치원도 얼마나 다양하고 종류가 많던지 며칠을 유치원 탐방을 하며 외국인에게 우호적인지 시설은 좋은지 교육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꼼꼼히 점검하며 다녔다. 유치원을 다니니 중국어도 빨리 배우고 아이도 재미있어 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는 모국어에 대한 걱정이 한 층 한 층 쌓여 갔다.
1년이 지나고 남편의 직장 때문에 상하이로 가게 됐다는 소식에 기뻤다. 대도시 상하이에는 한국 유치원도 있다는 소식을 익히 들었던 터라 아이 교육문제는 저절로 해결 될 거라 생각하며 상하이에 입성했다. 아이는 바로 한국 유치원에 들어가 즐거운 생활을 했다.
문제는 엄마의 팔랑 귀였다.
갑자기 주변에서 영어 유치원이 좋네, 중국 유치원이 좋네, 중국어와 영어를 모두 배울 수 있는 쌍어유치원이 좋다는 말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직 마음에 준비도 안되어 있던 초보엄마인 나는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중심을 잡지 못했다. 이래서는 죽도 밥도 안되겠다 싶어 각 학교에 대해 나름 공부를 시작했다.
국제학교, 로컬학교, 국제부, 쌍어학교, 한국학교 등 다양한 학교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학교 특색을 익혔다. 당시, 재학생의 학부모님들과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 많은 장단점을 알 수 있었을 텐데, 상하이입성 새내기 주부로서 나의 인맥은 너무 협소했고, 나의 노력 또한 부족했다. 그래도 내가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분들의 경험담은 분명 도움이 됐을 것이다.
1년여 동안 고심 끝에 초등학교는 국제학교를 선택했다.
저학년이라 모국어는 집에서 엄마가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중국에 살고 있으니 중국어는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성실한 성격의 아이와 잘 맞아 떨어지는 계획이었다. 초등 4학년이 될 때까지 별다른 문제없이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영어도 너무나 잘했고 모국어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4학년부터 조금씩 부족한 모국어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 책을 읽어도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았다. 아무리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고 한국교과서로 공부한다 해도 절대적 양이 부족했을 것이다. 마침, 미국발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세계경제 위기가 닥쳐왔고 경제적 문제로 아이학교를 옮겨야 했다. 그 때 당시 교민사회도 많이 술렁거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고, 선택지는 아직도 너무 많았다. 국제부, 로컬학교, 한국학교…. 아이도 어느 정도 컸으니 아이의 의견도 반영하고, 가정의 경제 상황도 고려하고, 대입까지 생각하니 결정이 쉽진 않았다. 수많은 가족회의 끝에 결국, 우리 아이는 상해한국학교를 선택했고, 지금까지 상해한국학교 안에서 바르게 성장해 가고 있다.
자녀 교육에 정답이란 없을 것이다. 누구나 다 자녀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선택을 믿고, 학교에서 우리 아이가 좀 더 바르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처음 상해한국학교에 전학을 오는 학생들의 경우 다양한 좋은 교육과정이나 활동을 알지 못해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가끔 보게 된다. 또한, 잘못된 소문이나 일부 ‘카더라’ 통신으로 전학을 주저하는 학부모님들도 계실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학부모로서 느끼는 상해한국학교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볼까 한다.
▷한국학교/ 산호수(hszang@gmail.com)
상하이 생활 어언 10여 년. 두 아이 중 큰 아이는 중국과 한국 유치원을 각각 거쳐 국제학교를 입학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상해한국학교로 전학해 현재 9학년 재학 중이다.
국제학교를 거쳐 한국학교로
중국에 10여 년 생활하면서 가장 고민되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아이 학교 선택하기’였다. 한국에 있었다면, 별다른 고민 없이 주소지에 있는 초등학교로 배정돼 다니면 됐겠지만 중국에 와 보니 너무나 다양한 학교에 어안이 벙벙했다.
부모의 경제력, 교육관, 아이의 학습능력, 건강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해 선택해야 하는 이 복잡하고도 어려운 학교 선택 문제는 나에게는 고등학교 때 헤맸던 미적분보다도 더 어렵게 느껴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당시 주변 선배 엄마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경험담을 들었더라면 우리 아이에게 좀 더 적합한 학교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이유로 우리 아이의 학교 보내기 과정을 글로 써 보라는 권유에 흔쾌히 수락을 하고 말았다.
내가 선택했던 과정이 옳았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집도 있다는 경험을 공유한다 생각하고 글을 쓰려 한다. 후배 부모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가져 본다.
남편의 중국 발령으로 당시 4살이었던 아이와 함께 중국 산둥성 지역으로 왔다. 우리가 살고 있던 지역에는 한국 유치원이 없어 5살까지는 집에서 엄마와 지냈는데 친구가 없으니 아이가 너무 심심해하고 사회성에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아 6살이 되면서 중국 유치원에라도 보내기로 했다.
유치원도 얼마나 다양하고 종류가 많던지 며칠을 유치원 탐방을 하며 외국인에게 우호적인지 시설은 좋은지 교육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꼼꼼히 점검하며 다녔다. 유치원을 다니니 중국어도 빨리 배우고 아이도 재미있어 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는 모국어에 대한 걱정이 한 층 한 층 쌓여 갔다.
1년이 지나고 남편의 직장 때문에 상하이로 가게 됐다는 소식에 기뻤다. 대도시 상하이에는 한국 유치원도 있다는 소식을 익히 들었던 터라 아이 교육문제는 저절로 해결 될 거라 생각하며 상하이에 입성했다. 아이는 바로 한국 유치원에 들어가 즐거운 생활을 했다.
문제는 엄마의 팔랑 귀였다.
갑자기 주변에서 영어 유치원이 좋네, 중국 유치원이 좋네, 중국어와 영어를 모두 배울 수 있는 쌍어유치원이 좋다는 말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직 마음에 준비도 안되어 있던 초보엄마인 나는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중심을 잡지 못했다. 이래서는 죽도 밥도 안되겠다 싶어 각 학교에 대해 나름 공부를 시작했다.
국제학교, 로컬학교, 국제부, 쌍어학교, 한국학교 등 다양한 학교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학교 특색을 익혔다. 당시, 재학생의 학부모님들과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 많은 장단점을 알 수 있었을 텐데, 상하이입성 새내기 주부로서 나의 인맥은 너무 협소했고, 나의 노력 또한 부족했다. 그래도 내가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분들의 경험담은 분명 도움이 됐을 것이다.
1년여 동안 고심 끝에 초등학교는 국제학교를 선택했다.
저학년이라 모국어는 집에서 엄마가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중국에 살고 있으니 중국어는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성실한 성격의 아이와 잘 맞아 떨어지는 계획이었다. 초등 4학년이 될 때까지 별다른 문제없이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영어도 너무나 잘했고 모국어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4학년부터 조금씩 부족한 모국어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 책을 읽어도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았다. 아무리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고 한국교과서로 공부한다 해도 절대적 양이 부족했을 것이다. 마침, 미국발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세계경제 위기가 닥쳐왔고 경제적 문제로 아이학교를 옮겨야 했다. 그 때 당시 교민사회도 많이 술렁거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고, 선택지는 아직도 너무 많았다. 국제부, 로컬학교, 한국학교…. 아이도 어느 정도 컸으니 아이의 의견도 반영하고, 가정의 경제 상황도 고려하고, 대입까지 생각하니 결정이 쉽진 않았다. 수많은 가족회의 끝에 결국, 우리 아이는 상해한국학교를 선택했고, 지금까지 상해한국학교 안에서 바르게 성장해 가고 있다.
자녀 교육에 정답이란 없을 것이다. 누구나 다 자녀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선택을 믿고, 학교에서 우리 아이가 좀 더 바르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처음 상해한국학교에 전학을 오는 학생들의 경우 다양한 좋은 교육과정이나 활동을 알지 못해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가끔 보게 된다. 또한, 잘못된 소문이나 일부 ‘카더라’ 통신으로 전학을 주저하는 학부모님들도 계실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학부모로서 느끼는 상해한국학교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볼까 한다.
▷한국학교/ 산호수(hszang@gmail.com)
상하이 생활 어언 10여 년. 두 아이 중 큰 아이는 중국과 한국 유치원을 각각 거쳐 국제학교를 입학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상해한국학교로 전학해 현재 9학년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