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단서 한국학 전파하는 한국인 교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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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8-01 06:58본문
중국 화중사범대 한국어학과 배규범·서정애 부부
(인천=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중국 한 사범대학에서 한국인 부부 교수가 나란히 한국학을 전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화중사범대학에서 한국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배규범(45)·서정애(44·여) 씨 부부.
경희대 국문학과 동기 사이인 둘은 학과에서 한국문학과 한국어 강의를 각각 맡고 있는 동료 교수 사이다.
대학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남편이 중국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몇 안 되는 한국인 토종 교수라면, 아내는 한국어 발음과 듣기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외국인 교수 자격으로 강단에 서고 있다.
모교에서 10여 년간 문학 강사로 일했던 배씨는 2008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을 통해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으로 파견되면서 중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중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국학을 가르치며 점점 중국 학계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화중사범대학은 배씨를 지난해 한국학을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는 정교수로 발탁했다.
남편과 함께 중국으로 떠난 서씨는 한때 아나운서를 꿈꾸다 대학 졸업 뒤 동화 작가로 활동했던 다분히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우리말을 좋아해 작가가 됐다는 서씨는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했고, 이런 경력을 살려 남편과 같은 대학에 한국학 교원으로 둥지를 틀게 됐다.
같은 직장에서 얼굴을 보며 지내다 보면 서로 부딪칠 일도 많을 법하지만 오히려 같은 곳, 같은 자리에서 비슷한 일을 하면서 '금실'은 더 좋아졌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개막한 '재외 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부부는 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부부가 걸어온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그간 강단에 서서 느꼈던 해외 한국학 교육에 관한 생각도 털어놨다.
남편 배씨는 무엇보다 정부가 해외 한국학 교원들을 믿고 일을 맡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국 정부가 연구하고 강의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되 사후 철저한 감사를 통해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방식이 됐으면 한다는 것.
연구나 강의만 하는 현지 한국학 교수들에게 까다로운 행정절차나 번거로운 문서 작성을 강조하다 보면 실제 한국학과 관련된 일을 하기가 좀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냈다.
아내 서씨는 좀 더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한국어의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한국어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무작정 한국어가 그 어떤 언어보다 독창적이고 뛰어나다고 선전하는 것은 오히려 한국어를 바라보는 시각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씨는 "한국 정부, 관료들의 입장이 상당히 똑같다"면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봐도 이는 바람직하지 않고 오히려 한국어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중국 한 사범대학에서 한국인 부부 교수가 나란히 한국학을 전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화중사범대학에서 한국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배규범(45)·서정애(44·여) 씨 부부.
경희대 국문학과 동기 사이인 둘은 학과에서 한국문학과 한국어 강의를 각각 맡고 있는 동료 교수 사이다.
대학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남편이 중국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몇 안 되는 한국인 토종 교수라면, 아내는 한국어 발음과 듣기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외국인 교수 자격으로 강단에 서고 있다.
모교에서 10여 년간 문학 강사로 일했던 배씨는 2008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을 통해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으로 파견되면서 중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중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국학을 가르치며 점점 중국 학계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화중사범대학은 배씨를 지난해 한국학을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는 정교수로 발탁했다.
남편과 함께 중국으로 떠난 서씨는 한때 아나운서를 꿈꾸다 대학 졸업 뒤 동화 작가로 활동했던 다분히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우리말을 좋아해 작가가 됐다는 서씨는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했고, 이런 경력을 살려 남편과 같은 대학에 한국학 교원으로 둥지를 틀게 됐다.
같은 직장에서 얼굴을 보며 지내다 보면 서로 부딪칠 일도 많을 법하지만 오히려 같은 곳, 같은 자리에서 비슷한 일을 하면서 '금실'은 더 좋아졌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개막한 '재외 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부부는 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부부가 걸어온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그간 강단에 서서 느꼈던 해외 한국학 교육에 관한 생각도 털어놨다.
남편 배씨는 무엇보다 정부가 해외 한국학 교원들을 믿고 일을 맡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국 정부가 연구하고 강의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되 사후 철저한 감사를 통해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방식이 됐으면 한다는 것.
연구나 강의만 하는 현지 한국학 교수들에게 까다로운 행정절차나 번거로운 문서 작성을 강조하다 보면 실제 한국학과 관련된 일을 하기가 좀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냈다.
아내 서씨는 좀 더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한국어의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한국어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무작정 한국어가 그 어떤 언어보다 독창적이고 뛰어나다고 선전하는 것은 오히려 한국어를 바라보는 시각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씨는 "한국 정부, 관료들의 입장이 상당히 똑같다"면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봐도 이는 바람직하지 않고 오히려 한국어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