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울고 웃는 오리온…'황제주' 면모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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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3-16 23:49본문
[ 김기훈 기자] 최근 주춤했던 오리온이 중국 사업 부진에 대한 우려를 훌훌 털어내고 황제주로서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사업의 성장세 지속과 더불어 국내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며 호평을 내놓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46분 현재 오리온(001800)(995,000원 18,000 +1.84%)은 전 거래일보다 2.15%(2만1000원) 오른 99만8000원에 거래되며 100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현지 공장 신규 가동 등을 호재로 삼아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주에 등극한 오리온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줄곧 100만원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중국 소비 경기 둔화로 주력 매출원인 중국 사업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며 약세로 돌아선 뒤 지난 11일에는 92만원대까지 밀렸다.
오리온을 울고 웃게 하는 중국 사업이 우려와 달리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다시 주가를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지난해 4분기 중국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2%, 30.9% 증가한 3035억원, 3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1%포인트 상승한 11.7%로 나타났다. 판매법인 대비 상하이와 광저우 등 공장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제과업체라는 평을 얻을 정도로 오리온의 주력사업으로 자리 잡은 중국 내 실적 성장이 꾸준하다는 점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당장 1분기에는 춘절 시기 변화에 따라 중국 실적 개선이 더 돋보일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지난해에는 춘절이 1월이라 2013년 12월에 중국 판매가 집중됐으나 올해는 춘절이 2월에 있어 1월에 판매가 집중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춘절 효과로 올 1분기 중국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7% 늘어난 362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원가율 개선과 소형 슈퍼마켓(TT) 채널 확대로 25.6% 증가한 61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본사 실적도 호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KDB대우증권은 스낵제품 제조·판매 자회사인 오리온스스낵인터내셔널과 포장새 생산업체 아이팩 등을 합병하면서 지난해 5.7% 감소했던 본사 매출액이 증가세로 전환, 1.8% 늘어날 것이라며 영업이익도 광고·판촉비 축소 등으로 15.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실적 개선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이고, 국내도 올해는 매출액이 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신사업 진출과 중국의 가격 인상 등이 새로운 주가 상승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