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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의약품 블루오션` 중국 진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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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4-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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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내 제약사들이 거대 의약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진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자국 제약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의약품을 까다롭게 규제하는 중국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현지 업체를 인수하거나, 생산공장 및 연구시설을 직접 설립하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중국의약품 시장은 2014년 1050억달러(약 121조1100억원)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다. 특히 고속 성장을 거듭해 2020년에는 두배 가까운 2000억달러(약 230조6600억원)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제약업체들로선 절대 놓쳐선 안되는 시장인 것이다. 

남들보다 먼저 진출해 오랜 기간 공들인 선발업체들은 이미 확실한 입지를 확보했다. 대표 기업은 한미약품으로,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약품 매출이 작년 2047억원에 달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한중 수교 5년 전부터 직접 중국을 왕래하며 성장기반을 확보했고, 1992년 국내업계 최초로 중국에서 항생제 '세포탁심' 제품허가를 획득했다. 시장 진입에 성공한 임성기 회장은 1996년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을 설립하고, 2002년 현지 생산기지를, 2008년에는 독자 연구센터를 출범했다. 현재 북경한미약품의 전체 인력은 1400여 명에 달하며 이중 900여 명의 영업사원이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중국 옌타이시 경제개발구 지역의 토지 6만여 평을 약 1000만달러(약 115억원)에 매입, 의약품 생산시설과 신약개발 R&D센터를 짓겠다고 밝혔다. 2026년까지 약 2억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해 중국 및 글로벌 시장용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다국적제약사들과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힘을 겨루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2020년까지 6000개 중국 제약사 중 20위권 내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다. 사실상 중국을 '글로벌 제약사 도약'의 출발점이자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 

녹십자는 중국에서 이미 20여년 동안 혈액제제 사업을 하고 있다. 녹십자의 중국법인인 GC차이나는 1995년 중국 화이난시에 혈액 공장을 건설하고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전역을 공략하는 거점으로 삼았으며, 지난해 매출 690억원을 기록했다. 혈액공장에서는 알부민·면역글로불린·혈우병치료제 등을 생산해 자체적으로 설립한 유통법인 '안휘거린커약품판매유한공사'를 통해 중국에 공급한다.

특히 혈액제제 알부민은 중국에서 최근 5년간 300% 넘게 매출이 급성장했으며, 품귀현상까지 일으키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GC차이나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홍콩 또는 중국에 상장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3년 중국 심양에 위치한 제약사 '바이펑'을 인수하고 다음해 해당 부지에 '대웅제약 랴오닝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중국 내 연구시설을 통해 유망 기술을 직접 발굴하고, 현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선진국으로 진출하는 '리버스 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중국에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1998년 중국에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를 설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데 이어 지난 2014년에는 완제의약품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1996년에는 합작기업인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를 설립해 원비디 등 드링크제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주력제품인 원비디는 지난해 매출 290억원을 기록했고,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하며 현재 중국 내에서 판매 3억병을 돌파했다. 일양약품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의약품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높은 비관세 장벽과 긴 허가기간 등이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현지법인,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한 현지화와 단계적 투자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지섭기자 clou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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