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차 할당 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서 판매하는 신에너지차는 현대차의 위에동 전기차 모델 한가지 뿐이라 라인업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라인업 확대 등으로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정책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9월말 ‘신에너지차 할당 정책’을 발표하며 중국에서 자동차를 만들거나 수입해 판매하려면 신에너지차를 일정 비율 포함해야 한다는 밝혔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3만대 이상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업체는 의무적으로 2019년 10%, 2020년 12%의 신에너지차를 팔아야 된다. 만약 업체가 의무 판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벌금을 내거나 할당을 초과한 다른 업체로부터 돈을 주고 할당량을 사와야 된다.
현대·기아차가 아직 중국서 신에너지차를 본격적으로 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갈길이 바쁘다. 현재 현대·기아차가 중국서 팔고 있는 신에너지차는 위에동 전기차 한 모델뿐이고, 이 모델도 지난 8월 출시 이후 9월까지 290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현대차 중국 판매량(49만9340대)의 0.06%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가 2019년까지 전체 판매량 중 10% 이상을 신에너지차로 채우기 위해서는 라인업 확대는 물론 폭발적인 판매량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신에너지차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현대차는 2020년까지 중국서 신에너지차 6종을 선보여 반드시 의무판매 기준을 충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지난 26일 3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중국의 연비 정책에 대비하기 위해 8월 출시한 최초의 전기차 위에동 EV에 이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라며 “선제적 대응을 위해 기술역량을 확보하고 로컬업체와 유연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도 중국시장서 신에너지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신규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하이브리드 차량인 ‘니로’를 시작으로 PHEV와 전기차 등 각 1종을 중국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지난 27일 3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중국시장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관련해 “중국에서 내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개, 전기차 1개 등 2개 차종을 선보이고 2019년에 친환경차 2개 차종 추가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