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 배터리시장 공략 강화, 삼성 BYD 협력 확대 전망 <中매체>
이재용 부회장 BYD 접촉, 양사 협력 확대 논의
현지 전문가, "삼성 BYD는 상호 필요한 파트너"
2018.05.06
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선전으로 출국,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 BYD와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업계 전문가가 “삼성과 BYD는 상호간 필요한 파트너로, 협력을 본격화하면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4일 중국 유력 매체 디이차이징(第壹材經)은 “’삼성 황태자’ 이재용 부회장이 2일 BYD와 미팅을 가졌다”며 “삼성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신호로 보인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BYD 측은 이번 미팅과 관련해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기차 배터리 등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여진다.
현지 전문가는 삼성과 BYD가 상호 협력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으며,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삼성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에 밀려 고전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0.8%로 급락했다.
이에 삼성은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분야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재정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이미 지난 2016년 7월 중국 법인을 통해 BYD 유상증자에 참여, 30억위안을 들여 BYD 주식 5226만주(약 1.97%)를 매입한 바 있다.
당시 양사간 자동차 전장 분야와 차량용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협력 확대가 예상됐지만,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이 부회장이 구속 기소되면서 협력이 본격화되지 못했다.
BYD도 삼성과의 협력 확대가 절실하다. BYD는 중국 대표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로 성장했지만 현지 경쟁사 닝더스다이(寧德時代)가 급부상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닝더스다이는 BMW를 비롯해 우통(宇通), 상치(上汽), 베이치(北汽), 지리(吉利), 둥펑(東風), 창안(長安) 등 현지 유수 자동차 업체와 협력, 지난해 BYD를 제치고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이에 BYD는 삼원계 배터리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반격에 나섰지만 추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이 분야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과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는게 현지 전문가 분석이다.
현지 산업 동향 자문업체 타이보잉쓰(泰博英思)의 쑨무쯔(孫木子) 자동차 산업부 책임자는 3일 디이차이징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 등 일부 외국계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현재 중국 정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삼성이 현지 완성차와 협력하는데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BYD와 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면 양사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부천(劉步塵) 중국 가전업계 전문가도 디이차이징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이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냉장고 등 중국 다양한 가전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삼성의 글로벌 입지를 고려했을 때 중국 내 성적이 만족스럽진 않을 것”이라며 “삼성이 최근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전기차, 반도체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모색, 중국 시장 공략에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