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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에도 한국산 소비재 수입 수요 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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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1-03-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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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에도 한국산 소비재 수입 수요 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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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중국의 대한국 수입액은 1735억 달러로 2019년 대비 0.03%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반도체와 마스크, 의류 등 소비재의 대한국 수입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감소율을 일부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해 중국 소비가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소비재의 수입 수요는 여전히 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의 한국 소비재(HS 8단위 기준) 수입 규모 1000만 달러 이상인 품목은 총 59개로, 이 중 22개 품목은 3000만 달러를 웃도는 규모였다. 1~6위 품목은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입증감률을 살펴보면 대한국 수입규모 TOP10 소비품목 모두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수입액 3000만 달러 이상인 상위 22개 소비재 중에서도 콘택트렌즈, 파우더(화장품), 기타 약품, 영유아 조제분유를 제외한 18개 품목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코로나 시대 중국 수입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끈 K-소비재는 화장품, 방역용품, 즉석식품, 홈쿡용품, 의류 등이다.

 

먼저 기존 주요 대중국 수출 품목인 화장품은 코로나19 악재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킨케어 용품, 마스크팩 등 기초화장품은 수출 규모가 3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헤어린스, 헤어크림 등 두발 케어용품과 립 제품은 전년 대비 각각 84.4%, 46.5% 증가했다. 한국산 파우더 제품 수입은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한국 화장품 수입 증가세가 “중국 화장품 시장이 프리미엄 위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피부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성분 안전성과 각종 기능성을 겸비한 수입산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늘렸다는 설명이다.

 

방역용품 수입 규모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중국의 한국산 마스크 수입 규모는 2억2000만 달러로 2019년보다 30배 이상 증가했다. 세안용 폼클렌징, 손소독제·세정제의 대한국 수입 규모도 전년 대비 91.2% 증가하며 수입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한국산 홍삼제품 수입액은 14.9 늘어 2272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러한 중국의 방역용품 수입은 현지 공급력 급상승 및 코로나 사태 안정세와 더불어 지난해 4월부터 가라앉았다. 현지 바이어들은 “중국 내 마스크 시장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라고 진단했으며, 유통업체 관계자들도 “작년 초와 같은 마스크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한국산 마스크의 중국 내 인지도가 높고 프리미엄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높아 고품질 K-마스크에 대한 시장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석식품과 홈쿡제품은 코로나19로 전성기를 맞았다. 한국산 라면 수입액은 1억500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곡물스낵과 떡볶이의 대한국 수입도 각각 43.9%, 99.9% 늘었다.

 

홈쿡제품은 이동제한령, 봉쇄령 등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은 대표적인 품목이다. 집에서 요리하는 ‘홈쿡족’이 늘면서 한국산 주방가전 수입이 지난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한국산 전기밥솥 수입은 2016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20% 가까이 증가했다. 2014년 이후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오던 한국산 착즙기도 지난해 수입이 소폭 늘었다. 한국산 조미료 수입액도 지난해 대비 48.5% 증가한 4389만 달러로 나타났다.

 

현지 바이어들은 “현지 코로나 사태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산발적 감염 사태로 외식소비는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며 “홈쿡제품이나 즉석식품 수요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의류도 2020년 대한국 수입 증가를 이끈 품목 중 하나다. 지난해 중국의 한국산 의류·부품 수입 규모는 전년대비 101.9% 늘어 상위 10개국 중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총 수입액은 4억8000만 달러였다.

 

물론 코로나19 탓에 부진했던 품목도 많다. 코로나 이전 수입 규모가 1000만 달러 이상이던 소비재 중 입욕제, 맥주, 드럼세탁기, 김, 혼합주스, 생리대 등 품목은 지난해 두 자릿수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 이전 수입 규모가 3000만 달러를 웃돌았던 입욕제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산 맥주 수입 규모도 66.5% 감소했으며, 드럼세탁기, 김, 가정용 공기청정기 등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한국산 콘택트렌즈와 생리대 수입도 10% 이상의 감소 폭을 보였다. 외출제한 등 규제와 해외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외국산 상품에 대한 불안감, 가성비를 앞세운 로컬기업의 판촉 전략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KOTRA 베이징무역관은 “코로나 충격에도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의 패션과 디자인, 개발 능력이 우수한 제품에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며 “우리 기업들은 향후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K-소비재의 우수성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적극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인들의 소비패턴과 유통방식이 변화하는 가운데 무인배송 등 다양한 기술 발전에 힘입어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화장품, 생활용품, 식품 등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 소비재의 온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민유정 기자 07yj28@kit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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