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인이 말하는 '중국 기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2-11-01 12:55본문
올해는 중·한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다. 재중 한국인의 주요 거주지 중 하나인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의 많은 한국 기업인과 기관 책임자들은 30년 동안 중국이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계속 확대해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에 중요한 기회를 가져다주었다고 입을 모았다.설규종 칭다오루이전(瑞珍)액세서리디자인연구개발유한회사 회장은 1999년 처음 중국에 왔다. 설 회장은 2002년 칭다오 청양(城陽)구에 공장을 지어 액세서리 등 공예품을 가공∙생산해 수출해 왔다. 회사는 노동력∙부지∙세수 등의 혜택과 칭다오의 교통물류 이점을 활용해 장족의 발전을 거뒀다.
최근 수년간 눈부시게 발전한 중국 시장은 더 많은 경제 무역의 새로운 기회가 등장하고 있다. 2020년 중국 국내 시장을 주시하기 시작한 설 회장은 자체 브랜드인 'Say Happy'를 출시했다. 기업을 성장시키는 과정 중 설 회장은 '라이브 커머스'라는 새로운 판매 방식을 시도하게 됐다.
설규종 회장이 자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설 회장은 "처음 라이브 커머스를 접했을 때 이런 방식에 의구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의 업그레이드 전환을 위해 설 회장은 '왕훙(網紅·인플루언서)'으로의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그 결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회사는 하루 최대 4000여 개의 물건을 판매했고 매달 매출액이 40만~50만 위안(약 7864만~9831만 원)에 달하는 쾌거를 이뤘다.
설규종(오른쪽) 회장이 라이브 커머스를 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많은 한국 기업 책임자는 인터뷰를 통해 '중국 기회'가 이미 '노동 집약형'에서 '혁신 동력형'으로 전환돼 혁신∙녹색∙공유 등 새로운 발전이념이 지금의 중·한 경제 무역 협력 교류를 계속해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칭다오 공장은 주로 대형 에어컨 설비의 연구와 제조를 책임지고 있다. 남상철 LG전자 칭다오 법인장은 기업이 과학기술 혁신을 지속해 추진하고 제품의 '혁신' 함량을 계속 높이도록 이끌고 있다.
남 법인장이 이끄는 팀은 가성비가 훌륭한 열교환기 부품을 개발했는데 기존보다 20~25%의 원가를 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남 법인장은 제품의 누수 방지를 위해 직접 특수 도구를 설계해 개발까지 마쳤다.
"중국 정부가 내세운 녹색발전 이념이 우리 LG전자 칭다오 법인에 좋은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우리는 향후 지속적으로 중국의 녹색발전 이념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연구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남 법인장의 말이다.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남 법인장이 이끄는 기업의 실적은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LG 전자 칭다오 공장의 실적은 30% 향상됐고 올 상반기 코로나19의 여파에서도 30% 늘어났다.
한국은 칭다오의 제2대 외자 유입국이자 제3대 무역 파트너다. 칭다오 해관(세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칭다오시의 대(對)한국 수출입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한 722억 7000만 위안(14조 1902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36.6% 늘어난 434억 8000만 위안(8조 5316억 원)에 달했으며, 수입은 32.1% 확대된 287억 9000만 위안(5조 64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1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한국에서 정식 발효되면서 이는 칭다오와 한국 경제 무역 발전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했다.
강병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칭다오무역관 관장은 RCEP 발효 후 디지털경제∙녹색산업∙양로산업 등 분야에서 중·한 양국의 협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강 관장은 "중국 산업 구조가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최적화됨에 따라 중국에 투자 의향을 가지고 있는 한국 기업이라면 반드시 과학기술 혁신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윈윈을 이룰 수 있는 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한국 기업과 한국 유관기관의 책임자들은 방대한 국내 시장과 완비된 산업시스템 및 고효율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특히 디지털 신기술 응용 등의 새로운 이점을 갖춘 중국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 지역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원문 출처: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