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중국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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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09-07 09:12본문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중국 현지 공장 설립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의 내수부양책 효과 덕을 톡톡히 본 데다 한계에 다다른 내수시장을 벗어나 수출을 확대해야하는 중장기과제의 답이 중국에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직접 생산ㆍ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출 거점으로 활용,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투자인 셈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말부터 현재까지 약 2년 동안 중국에 설립됐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한국 화학업체의 직접 또는 합작법인 공장은 최소 12개로 파악된다. 미국, 러시아, 파키스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한국업체가 진출한 해외 국가들의 공장을 모두 포함해도 중국 공장이 압도적으로 많다.
삼성토탈은 오는 10일 중국 동관에서 가전용 ‘복합 폴리프로필렌(PP)’ 생산 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 복합PP는 자동차나 가전제품의 외장재에 쓰이는 대표적인 석유화학제품. 지난해 2월부터 18개월 동안 모두 110억원이 투자돼 연 2만8000t 생산능력을 보유한 이 공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삼성토탈의 중국 현지로 진출한 1호 공장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중국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될 것이기 때문.
삼성토탈 관계자는 “남부의 광저우와 심천 동관에는 자동차, 장난감, 의류, IT 관련 제품 공장들이 총망라해 들어선 중국 제조업의 실질적인 메카”라며 “1호 공장의 공급 제품은 중국 남부 시장 수요를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석유화학도 지난 7월부터 중국 저장성 닝보시 다셰(Daxie) 경제기술개발구에서 현지 첫 공장을 짓고 있다. 모두 3억8000만 달러를 투자해 2010년 12월 완공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PVC를 연간 30만t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하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화석화는 기존 여수공장 생산량을 포함, 전체 PVC생산능력을 86만t으로 54% 늘리고 매출도 연간 3억 달러, 영업이익 5100만 달러의 추가 이득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세계 수요의 27%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PVC 시장이자 연 15%라는 최고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PVC 공장 완공 이후 EDC, VCM 등 을 생산하는 공장도 추가로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1월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사업허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2001년에 상하이에 현지법인 상해금호일려소료유한공사를 설립, 일찌감치 중국 시장 진출을 타진했던 금호석유화학도 올해 비로소 중국 진출을 본격화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6월에 중국의 제지용 라텍스 시장 선점을 위해 산둥성 르짜오시에 연산 15만t 규모의 SB-LATEX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이와 별도로 랴오닝성 선양시에 내년 5월 가동을 목표로 고급건축자재인 XPS((Extruded Polystyrene Foam)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 공장 설립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선양시에서 열린 한중석유화학회의에서 중국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시노펙(Sinopec) 경제기술연구원 위지아오 부소장은 “중국경제가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정부의 각종 부양정책에 힘입어 회복세로 반등했으며,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중국, 부동산, 가전, 자동차 방직산업이 지난해 침체기를 거쳐 정부의 각종 수요진작 정책으로 인해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